[기고]반론- 통추위 활동 정치인들이 나서야
[기고]반론- 통추위 활동 정치인들이 나서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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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택[광주동구의회 의원]
시민의 소리 기사중 전남도청이전반대 및 광주전남통추위가 정치집단 또는 이익집단이 아닌가하는 문제제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 도청이전과 시도통합은 정치적 행위를 통해서 풀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지역 정치인들이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데 책임있는 시장이나 도지사, 국회의원들은 지역민들의 여론을 외면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 시민들과 지방의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통추위 활동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99년 도청이전문제가 지역의 최대현안으로 떠올랐을 때 정치권은 침묵을 지키거나 강요받았다. 당시 광주의 정치권이 지금과 같은 관심을 가졌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광주전남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는 도청이전과 통합에 대해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할 국회의원과 지방의원(필자를 포함), 자치단체장들이 사실상 직무유기를 한 것이다.

이러한 정치권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공천만 바라본다고 비난을 쏟아 부었다. 도청이전과 광주전남 통합문제가 새롭게 지역의 현안으로 부상하게 된 이유는 통추위의 활동이나 유력한 정치인의 몇 마디 발언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도청이전문제가 국민의 정부에 대한 불만요인 중에 하나일 정도로 지역민들 사이에서 꺼지지 않은 불꽃으로 존재해 왔고 또 정치권이 나서서 이 문제를 풀어주기를 원하는 지역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최근에 주민들의 여론과 요구를 바탕으로 정치권 인사들이 나서서 통추위 활동을 전개하자 집권당의 시지부장이 도청이전 중단을 권고한 것을 두고 정치적 배경이 있다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며 일부에서 비난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따까울 뿐이다.

도청이전과 시도통합 문제는 지역의 정치권, 시민단체, 언론 등 지역구성원 모두가 토론하고 지혜를 모아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 사안에 대해서는 시·도지사, 국회의원·지방의원들이 지역민의 대표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정치인들이 통추위 활동을 하니까 정치적으로 이용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추측과 개연성만으로 통추위라는 단체를 정치집단으로 규정하고 통추위 운동 자체를 문제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정치인들이 참여한 것 자체만 보고 정치집단으로 규정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활동내용이나 과정을 지켜보고 비판하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통추위가 충장로 상인들을 비롯해 일부 기득권 세력의 이익집단이라고 제기한 것은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

사실 도청이전이나 시도통합 문제에 관해 이해관계를 따지면 시·도민 누구에게나 관련이 있다. 그 이해관계를 따져서 찬성과 반대로 나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이는 어떤 측면에서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지역민의 서로 다른 이해 관계를 풀어 가는 것은 지역민의 몫이다.

자신이 거주하고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지역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를 방관만 하고 있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 아니겠는가? 제기하는 문제의 의미와 가치가 지역의 미래와 주민 다수와 관련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부집단과 관련된 이해관계만을 부각시켜 이익집단 운운한 것은 본말을 전도시키는 침소봉대이다. 통추위는 지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도청이전과 시도 통합에 관심을 갖는 시도민이면 정치인이든 시민단체든 충장로 상인이든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도청이전과 통합문제를 제기할 집단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통추위에 참여하는 일부 인사들의 사회적 위치만을 보고 통추위 운동 전체를 평가하려고 하는 것은 통추위 운동에 흠집을 내려하는 의도이던지 아니면 나무만보고 숲을 못 보는 단견이 아닌가 한다. 모든 것은 지역주민들이 평가할 것이다.

/임 택[광주동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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