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양우 교육감님!?
아! 이양우 교육감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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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두른 건 40년 교직생활중 처음 처음엔 이름 빌려준건데 이젠 의욕? 교육부 승격 비난 '의외', DJ공격 수위조절 요구도 이양우 전 교육감(75)이 거리로 나선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40년 교직생활만 했던 사람입니다. 평생 한번도 띠를 두른 적이 없는데 오늘 이렇게 나왔습니다" 지난 17일 광주공원에서 열린 '전남도청이전 반대 및 광주전남통합추진위원회' 창립보고대회에서 수석상임대표자격으로 한 개회사 서두에서 스스로도 인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표는 지난 48년 교직생활을 시작해 93년 정년퇴직하기까지, 그뒤부터 지금까지도 광주외국어대학 준비위원장, 유네스코 광주전남협회장, 성암청소년육성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교육계의 원로다. 교육계에선 보수적이면서도 소신파로 통한다. 도교육감시절 목포의 평준화를 해제한 것이나 전국 시도 교육감회의에서 보충, 과외수업을 폐지하라는 지시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 전교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은 대표적인 사례다. "처음에는 이름만 빌려달라고 하드만. 정치적으로 오해를 받는 사람들이 하면 안되니까 우리같이 야심없는 사람들이 책임져 달라는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맡은 거제" 그러나 막상 일을 맡은 이상 대충 하지 않는 것이 이대표의 성격. 그러다보니 보기에 따라서는 물의(?)를 빚는 경우까지 종종 일어나고, 이젠 실무자들을 곤혹스럽게도 한다. 우선 지난 17일 대중집회 개회사에서 현정부의 여성부와 교육인적자원부의 신설을 비난한 것. 여성부는 그렇다치더라도 교육계의 원로가 교육인적자원부를 부총리로 승격해 신설한 것에 대해 신랄하게 비난해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그는 이와 관련, 행정개혁차원에서 시도통합을 하자는 취지의 발언중 부처를 신설하고 기존의 부처를 승격시킨 것은 이에 역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부 신설은 여성단체의 오랜 숙원인데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 승격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이대표의 발언은 다소 '위험'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대표가 실무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또 DJ에 대한 공격수위다. 이대표는 지난 17일 집회에 이어 22일 통추위가 김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도 격정적으로 DJ를 성토했다. 이에대해 한 실무자가 "너무 앞서 나가지 마시라고 그렇게 말씀드렸는데도...."라고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였다. 물론 그 실무자의 이같은 우려는 통추위에 참여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향후 정치적 진로를 의식해 DJ비난 수위에 대해 할 때 하더라도 지금은 자제하거나 단계적인 절차를 밟자는 요구가 깔려 있다는 고백이고 보면 사실 이대표도 피해자(?)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대표가 "우리가 창출한 정권인데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런 것"이라며 "청와대가 내 뜻을 알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정작 그 뜻을 청와대는 고사하고 통추위에 참여하는 일부 정치인들이라도 제대로 이해할 지 의문이다. "주변에서 아직 별다른 말은 없는데 집사람이 자꾸 충고(?)해준다"는 이대표의 순수(?)와 통추위의 '계산'이 앞으로 어떻게 맞물릴지 주목된다. 이는 또한 통추위의 '불안한' 현주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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