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회원 확보 경쟁 '과열'
신용카드사, 회원 확보 경쟁 '과열'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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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 신용카드 회원모집 치열 전문용역사까지 내세워 과당경쟁 '현금서비스 이율 20% 단기간에 높은 수익' 은행권도 가세...수당에 인사고과 반영까지 소비자는 개인정보유출 과소비 등 우려 광주시내 금남로와 충장로를 지나다보면 신용카드 회원을 모집하는 가두진열대를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금남로 8곳, 충장로에도 비슷한 숫자가 자리하고 있다. 도자기 컵 등 각종 경 품까지 쌓아놓고 모집인들이 회원 호객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직장 사무실에도 하루 3∼4차례가 넘는 모집인들이 방문, 업무 처리에 지장이 많다는 호소 까지 나올 정도다. 신용카드 회원 확보 경쟁은 카드사뿐만 아니라 올 들어선 은행권까지 카드사업 확장에 가세, 한층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 광주·전남지역 회원확보 목표를 5만명으로 잡고 팀장급 전문딜러를 1 년간 계약직 사원으로 스카우트까지 했다. 다음달 초 모집인 발대식을 가진 뒤 '틈새시장'공 략에 나선다. 지난해 카드사업에서 130억원에 달하는 짭짤한 매출액을 올린 주택은행 호남 본부 역시 올 카드 회원확보 목표를 20만명으로 잡았다. 3월까지 7만3천명을 확보할 계획이 다. 회원모집은 외부용역 없이 은행원들이 직접 나선다. 회원 1명을 확보하면 최고 7천원수 당 지급과 실적에 따라 해외여행을 비롯 인사고과에도 반영한다. 국민카드 광주지점도 3월까지 1만명 회원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직영 모집팀을 두어 모 집 가중치에 따라 1인당 3천원의 유치수당을 지급한다. 평화은행 광주지점도 용역을 준 전 문딜러에게 주어지던 기본금 30만원, 구좌당 3천원을 최근 기본금을 없애고 구좌당 8천원으 로 유치수당을 올렸다. 전문카드사인 LG광주지점 역시 25만명, 삼성카드 15만명 회원확보를 목표로 수백명의 모집인과 경품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과열 모집경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은행들은 가입된 회원의 카드이용실적 에 따라 일정 기준의 수당을 다시 모집인에게 지급한다. 또 타사의 마케팅과 비교 자사카드 가입기준을 완화시키는 예도 비일비재하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현재 은행권 평균 예대 마진율 2.4∼2.5%로는 도저히 영업수익을 낼 수 없는 형편이나 카드사업은 현금서비스 이율이 평균 20%가 넘는다. 또 가맹점 및 각종 수수료 이익과 회원정보 구축을 통한 연계사업이 용이하다"며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카드 사업쪽에 관심을 둘 수 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또 금융권 통폐합을 앞두고 단기간에 은행 수익구조를 높일 수 있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카드사업 활성화의 중요 이유가 되고 있 다. 결국 올 한해는 대기업의 카드시장 진출까지 고려한다면 카드시장은 기존의 전문카드사, 그 리고 은행권 등 3파전이 양보할 수 없는 한판승부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적 마케팅에 따른 문제점도 많다. 특히 개인신용정보 유출 허점과 카드 발급시 개인 실명 확인준수 여부 등이다. 회원들은 자신이 작성한 개인정보가 모집인을 거 쳐 카드사의 컴퓨터에 입력되는 과정 개인 신상정보 노출을 우려한다. 일부 모집인끼리 타 사의 회원카드를 서로 주고받아 회원 확장을 하는 경우도 있어 개인 정보는 더욱 쉽게 노출 될 수 있다. 또 각 사들은 모집된 회원의 최종 신분 확인시 본인여부 확인을 대부분 전화로 대신하고 있어 실명거래가 지켜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금융권 카드 담당자들은 "정보공개법 준수 서약을 업무교육에서 가장 강조하며 만약에 이런 사례가 발견되면 자체적으로 징계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실 행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카드사가 연회비 없는 카드발급을 주장하는 것도 회원을 유 인하는 작전이다. 회원 또한 현금서비스를 선호하면서 카드사용은 더욱 늘고 있다. 카드사용 이 당장은 회원에게 혜택이 되는 것 같지만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가운 데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유도하는 무분별한 카드 남발은 결국 연체로 누적되고 카드사에게 도 부실채권을 양산할 뿐이다. 신용카드에 대한 소비자, 카드사의 사고전환이 필요할 때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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