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우리도 카드사업"
백화점 "우리도 카드사업"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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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G. 신세계-비자 백화점 "우리도 카드사업" 백화점카드로 현금서비스 카드론 이용 교체발급땐 사은품 등 회원 늘리기 급급 신용정보 누출 위험 등 고객관리는 엉성 광주의 백화점들도 신용카드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최근 시작된 백화점들의 카드 회원 모 집에 고객은 혼란스럽다. 회원 확보에만 혈안이 되고 있을 뿐 사후 관리에는 허점을 드러내 신용카드 시장 질서만 무너뜨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백화점 광주점은 LG카드사와 제휴하여 3월1일부터 '현대·LG카드'를 발급한다. 광주 신세계백화점도 한미은행과 손잡고 지난 12일부터 '신세계비자카드'를 발급하기 시작, 은행 계와 백화점이 공유하는 카드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제 백화점이 발급하는 카드로 현금서비 스, 카드론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백화점들은 이를 홍보 전략으로 삼아 회원 유치를 위해 카드 교체 발급 고객에게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회원 확보 경쟁이 뜨겁다. 최모씨(35·광주 북구 문흥동)는 지난 21일 현대백화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당신의 현 대카드는 4월말이 되면 사용할 수 없으니 현대·LG카드로 발급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 씨는 즉시 자신의 현대카드를 꺼내 유효기간이 2003년 9월임을 확인했다. 기간이 아직 남아 있는데 자세한 설명도 없이 무조건 사용 못하니 바꾸라는 일방적인 통보가 고객에게 선택권 을 강요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불쾌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의 입장을 미처 생각하지 못해 빚어진 실수였다"라고 만 할 뿐 다른 조치를 내지 않고 있어 눈앞에 보이는 수익에만 급급하여 회원확보에만 혈안 이 된 백화점의 행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백화점의 행보에 대해 일부 고객은 "백화점 카드 하나만 소지하면 신용카드 기능까 지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반응하지만 고객관리에 대한 반론도 없지 않다. 이모씨(42·광주 서구 농성동)는 지난달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기간만료된 자신의 카드가 새로 발급되어 발송된 우편물을 받았다. 그런데 우편물 겉봉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선 명하게 찍혀져 있는 것을 보고 불안했다. 신용정보 누출이 염려됐다. 최근 백화점들은 카드고객에게 무차별적인 사은품 제공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공정 거래위원회로부터 정기 사은행사 규제를 명령받고 고객 유지를 위한 차선책으로 등장한 것.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광주지역 백화점들은 자사 카드회원이면 누구에게나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free gift)를 경쟁처럼 벌이고 있다. 백화점들은 free gift 행사 기간 중에 발생하는 매출효과를 최소 50%로 추산한다. 증정하는 선물 품목에 따라 80%까지 매출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어 백화점들이 이같은 행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들은 그러나 매출만을 겨냥한 사은행사가 과소비를 조장하고 카드회원의 DM발송에서 나타나 는 신용정보 누출을 우려하며, 카드매출 수익에만 급급하기보다 고객의 사후관리에 신경쓰 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전한 수익을 확보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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