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어이없는' 박광태 시장님과의 면담
'너무나 어이없는' 박광태 시장님과의 면담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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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이없어 몇자 적어봅니다.

정부여당의 단체장으로서, 150만 시민의 대표로서 각 분야에 대표들을 많이 만났을 텐데, '과연 150만 광주시민의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이 맞나?'할정도의 의문을 가지게 하는 박광태 시장. 시장으로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태도와 발언을 보면서 독단과 독선에 한없는 비애를 느낍니다.

지난 11월 13일 서울 여의도 고수부지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12만여명의 농민들이 'WTO 쌀 수입개방 반대' '한·칠레 자유무역 협정 저지'등 16대 대선 농정8대 요구안을 외치며 투쟁을 하였습니다.

전농은 그동안 2∼3만의 농민대회가 아닌, 올 봄부터 30만이 모이는 농민대회를 준비하면서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는 벼랑 끝에 몰린 한국농업과 농촌을 살리고 우리의 먹거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하여 왔습니다.

농가부채가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부터 십 수억까지 불어나고, 피땀 흘려 지어놓은 농산물은 생산비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값에 팔고, 값싼 외국산 농산물은 거대한 파고를 이루어 밀려오고, 대한민국 정부는 어느나라 정부인지 자국의 농업보호는 뒤로한채 강대국의 눈치만 살펴 간, 쓸개 다 주는 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제 무엇을 지어먹고 살아야 할지, 부채는 어떻게 갚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농촌은 노령화 마을로 변해 버렸고 일손은 부족하고 흉흉한 빈집이 늘어만 갈 뿐입니다.
이것이 21세기를 시작하는 한국사회, 한국농업, 한국농촌의 현실인 것입니다.

지난 6.13 지방선거때 현 박광태 광주지장의 모습이 기억에 선합니다. 광주시장 후보가 박광태 현 시장으로 교체되자 광주시민의 지탄과 비판은 연일 이어졌고 우여곡절 끝에 3기 광주시 민선 시장으로 당선된지가 엊그제 같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이하여 거창하게 이후 시정계획을 발표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알맹이 없는 속빈 강정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6.13 지방선거때 41건의 시정공약중 단 1건의 농정공약이 없어 광주시 농민회에서는 지난 수개월동안 면담요청을 하였습니다.

계속되는 면담요청속에 겨우 지난 25일에야 이루어졌습니다. 광주시 농민회에서는 광주시에 농정건의안을 전달하고 답변을 요구하였더니 '광주시 채무가 1조가 넘은데 농업에 투자할 돈이 없다', '그런 건의는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 내가 못한다면 못한다' '그러니 더 이상 요구할려면 나하고 이야기를 끝내자'는 말로 대화를 중단했다.

농민단체 대표들의 말을 듣지 않고 마치 조폭두목이 부하에게 명령하는 식의 이야기속에 '갈테면 가라'는 폭언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농민단체 대표단은 너무 어이없고 허탈하여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서 다시한번 현 정권의 개방농정과 농업말살정책을 실감하면서, 박광태 광주시장의 행태에 치를 떨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한마디 협의없이 농민단체 대표들과 간담회 자리에 기자들을 불러 홍보용으로 이용한것도 불쾌한데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어려운 여건속에서 눈덩 이처럼 불어나는 농가부채를 안고 도저히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음독자살하는 농민이 속출하고 있는 처지에서 격려를 하지는 못할망정 이야기를 시작한지 10분도 안되어 대화를 중단하고 자리를 떠나는 박광태 시장을 다시한번 광주시 농민의 분노를 모아 규탄하는 바입니다.

한 나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이 유지되지 않고서는 나라의 주권을 지킬수 없습니다. 따라서 농업을 홀대시 하는 정권은 진정 국민의 편에 서지않는 정권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며, 농업과 농민을 무시하는 자치단체는 진정한 지역민을 위한 자치단체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향후 광주시 농민회는 광주시 전 농민의 힘으로 박광태 광주 시장의 퇴진 투쟁과 민주당 광주시지부와 16대 대선후보에게 농정공약 8대요구안 수용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할것이며, 우리가 광주시에 요구한 14개 농정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농기계 반납 및 벼 야적투쟁을 할 것을 결의하면서 계속 지켜볼 것입니다.

광주시장 면담을 함께한 기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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