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채의원, 고시장에 직격탄
정동채의원, 고시장에 직격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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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리더십 가져라' 고시장에도 면박이어 직격탄 "대의원 공천만 받으면 끝나나" 내년 선거겨냥 '정치적 행보'? 춘삼월 정치 게임의 서막인가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안이함이 광주시 발전의 걸림돌이다. 내가 총대를 매겠다" 민주당 광주시지부장인 정동채 의원이 고재유 광주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2일 당정협의회에서고시장을 공개 면박준 데 이은 2탄격이다. 특히 이번 발언은 당정끼리 서로 잘해보자는 선을 넘어 아예 시지부장으로서 시정을 적극 챙기겠다는 것으로까지 해석되고 있다. 그만큼 직설적이고 강도가 세다. 정의원이 고시장에게 2차 포문을 연 것은 20일 시지부에서 열린 때늦은 신년기자 회견자리. 말머리에서부터 러더십의 부재를 들고 나오더니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예산타령만 하는 광주', '한마디로 우물안의 개구리'라며 광주시정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또 중앙에서 보는 광주는 전통산업시대의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수모스럽고 낯뜨거운 지적에 정신 바짝차려야 한다"며 수위를 높일대로 높였다. 물론 정의원의 표면적인 공격대상은 광주시정의 난맥상과 불특정 지도층 인사들. 하지만 실제로는 고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것은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정의원은 시정 난맥상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의원한테 공천만 받으면 모든게 끝나고,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비껴갈 뿐 획기적인 발상으로 시련을 감내하려 하지 않는다. 공천경쟁은 치열하지만 선거는 쉽다"고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어 "특정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며 정치적 수사를 달았지만 과녁은 너무도 정확했다. 대의원선거로 공직자가 된 대표적 인물이 바로 고재유시장. 시장과 관련된 정의원의 최근 발언은 '정치적 행보'로 읽혀진다. 특히 내년 광주시장 선거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그는 이달초 당정협의회에서 고시장에게 "시장은 정치적 리더십을 가져라"고 일갈한데 이어 스스로 "정치적으로 총대를 매겠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정치적 총대'는 '지역 현안에 대해 할말 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지만, 광주시장 선거에 있어서 시지부장의 영향력을 얕보지 말라는 경고로도 들린다. 춘삼월 다가오는 시점에 열린 신년기자회견은 '정치게임'의 서막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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