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선 전교조…조직 활성화 계기될까
첫 경선 전교조…조직 활성화 계기될까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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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위원장과 전국 14개 지부 지부장 선거가 오는 12월 12일로 예정된 가운데 광주시지부의 지부장 선거도 지난 8일 후보자 등록 마감과 함께 시작됐다.

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을 뽑는 이번 광주시지부장 선거에는 기호1번 송선종(49.광주산수초교), 김택중(48.전남고)와 기호2번 정희곤(50.광주자연과학고)·박성배(53.광주동초교)가 입후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과 11일에 송후보측과 정후보측이 각각 선본발대식을 치르며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광주시지부장 선거의 경선은 89년 지부창립 이후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내부에서 단일후보를 추대하면 조합원 유권자들의 찬반투표를 거쳐 당선이 확정지어져왔다.

광주지부가 98년 전교조 합법화 뒤로도 4년이 지난 후 경선을 도입한 것은 그동안 경선이 가져올 후유증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병표 현 전교조 광주지부장은 "지난번 선거부터 경선을 도입하고자 했으나 경선 후유증과 투쟁력 분산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당시의 고민이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전교조 광주지부는 경선을 통해 분화와 통합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지부 89년 창립이후 14년만에 처음
"조직분화와 확대 통해 거듭날 기회"지적


경쟁은 서로를 바라보게 한다. 경선으로 조직력을 점검하고 건강한 상호비판을 통해 전교조의 정책을 점검함으로써 조직의 경성화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는 바꿔말해 10여년간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오면서 조합의 소통과 조직의 경직성 등의 문제가 쌓여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송선종 후보는 "광주에 250개 각 학교 분회 4000여 조합원들이 있지만 대부분 신규조합원들이다"며 "선거를 통해 분회가 활성화하고 그 속에서 조합원들이 자긍심과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경선의 의미를 해석했다.

한편, 양측 후보는 특히 선거가 끝나더라도 전교조광주지부를 이끌어가자는 데도 뜻을 모아 '아름다운 경선'을 다짐하고 있다.
정희곤 후보는 "모두가 전교조 조합원이다. 때문에 어느 쪽이 당선되든 서로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요청하고, 요청이 들어오면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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