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추위, 정치집단+이익집단?
통추위, 정치집단+이익집단?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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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광주시민회관에서 결성된 '전남도청이전 반대 및 광주전남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 수석상임대표 오병문·이양우) 결성대회는 마치 선거철을 앞두고 열린 정당행사와 같은 분위기였다. 주최측의 일사분란한 행동 지침 교육, 각본에 의한 행사진행, 유세를 방불케하는 연설에다 대부분의 연사가 정치인 및 정치지망생이 많았다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실 통추위는 준비단계부터 정치적인 색체를 강하게 풍겼다. 출발자체가 도청이전에 따른 도심공동화를 우려하는 지역구민들의 요구에 떠밀리다시피한 광주시 동구의회 의원들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거기다 준비위원회 상임대표로 활동한 이승채변호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초창기 참가자들과 지난 17일 창립총회에서 선임된 상임대표의 상당수가 내년 지자체 선거에 출마할 정치인들과 지망생들이라는 점에서 정치조직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통추위 관계자들은 시도통합운동을 내년 지자제 선거까지 끌고 갈 것이며 선거쟁점으로 삼겠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추위를 구성하는 또하나의 주력세력은 동구에 위치한 도청주변의 상인들이다. 사실 이들의 참여는 도심공동화로 인한 상권위축을 우려한 당연한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통추위가 사실상 이익집단이라는 지적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추위에 참여하는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인사들의 명분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발전 관점에서 도청이전 반대에 대한 나름대로 신념을 기반으로 통추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광주지역 주요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가 최근 통추위에 적극 참여하자는 안에 대해 내부격론을 벌이다 결국 개인적인 참가형식으로 결론을 내린 점만 보더라도 통추위의 명분은 약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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