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광주 영상산업 출발부터 '삐걱'
[세상보기]광주 영상산업 출발부터 '삐걱'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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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훈 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연합 사무국장

2년 전 시청자참여프로그램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협의회(이하 시청협)라는 이름을 걸고 이 지역의 시청자단체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10여개의 시청자단체와 문화관련단체, 영화에 관심 있는 개인들로 구성되어 시청자의 권익과 영상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한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이다.

시청자단체는 주로 지역의 방송 모니터링에 중점적 활동을 하였으며, 최근 VJ(비디오저널리스트)의 급속한 확산에 의해 이들의 초급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정을 수료한 몇몇의 개인은 창작활동과 지역 방송국에 자신의 작품을 방영하기도 하였고 시청자로서 권익과 자기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문화 및 영화 관련의 단체도 지역내 축제 및 제2회 광주국제영화제 모니터링을 비롯하여 영화관련 행사등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대로의 활동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참여단체들의 이해관계와 시청협 내부의 문제점들로 인해 잠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시청자 단체를 중심으로 한 시민운동 성격과 영화라는 특수한 창작 활동을 주로 하는 영화인들이 영상을 단지 산업으로만 바라보는 광주광역시와의 삼각관계속에서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서로간의 방관으로 인하여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부터 광주광역시에서 당초 영상예술센터로 설립하려던 (구)KBS자리에 멀티센터와 함께 영상센터가 들어서고 있다. 첨단정보산업과 영상산업의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부분까지를 고스란히 하나로 묶어서 벤처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2002년 9월 광주광역시 영상예술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 중 개정안의 제안 이유에서 볼 수 있듯이 동일건물과 구축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과연 입주업체를 제외한 일반 시민들의 원활한 접근과 시청자활동과 영상 창작 활동에 제한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1월 8일은 광주정보·문화진흥원이 개원식을 갖는다. 광주광역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시설 개·보수 및 장비 구축을 하고 있는 영상 및 멀티센터의 운영위탁을 도맡아 갈 주체인것이다.

내부 구성원의 영상관련 전문가 부재 등 멀티산업과 영상산업의 두가지 축을 위탁 관리한다는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영상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제약이 없어야 하고 단지 돈(산업)으로 규정을 해서는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제는 영상센터의 개원에 발맞추어 시청협의 새로운 조직 정비와 서로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 할 때이다. 시청자운동과 영상문화의 이해와 더불어 영상센터의 활용 방안과 운영위탁체인 정보·문화 진흥원과 함께 풀어 나갈 필요가 있다.

/김광훈 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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