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유린의 극한 상황 확인
인권유린의 극한 상황 확인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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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근절'을 위한 불씨의 전국적 확산에 도움이 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영광의 성매매 현실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 대안을 마련코자 지난 9월 '영광지역 성매매 현황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하였다.

우선 이번 조사는 티켓다방의 실상을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다. 성구매자와 다방종사 여성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대부분의 다방이 티켓영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티켓값이 전액 다방의 매상으로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업주가 티켓 실적에 따라 월급을 정하기 때문에 여성 스스로 티켓을 끊는 경우가 많아 이중삼중의 착취를 당하고 있다.

일반휴게음식점인 다방 여성들이 영업장소 이외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엄연히 불법행위이다. 또 업주가 윤락행위를 알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가리고 아웅 식의 지도 단속만 있을 뿐이다.

단란주점, 노래방 통한 성매매 주부들까지 가담

단란주점, 가요주점, 노래방을 통한 성매매는 일반 주부들까지 성매매에 나서고 있다는데 사회여론을 환기시킨다. 일명 노래방 도우미로 불리는 여성들은 업주로부터 연락이 오면 노래방 도우미로 활동하게 되는데 구매자와의 협상 이후 성매매로 연결되기도 한다.

성매매 밀집지역 '방석집'은 영광읍에만 14개의 업소가 유흥주점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들 업소는 학교주변과 주택가에까지 깊숙이 침투해 있으며 숙박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성매매까지 같은 업소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역주민과 구매자 인터뷰,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실내에 들어가면 유니폼을 입은 여성들이 대기하고 숙소를 갖추고 있어 성매매 업소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30대가 많았다.

성매매 피해여성 면담을 통해 룸살롱 성매매 현황도 살펴볼 수 있었다. A씨는 1년전 가출해서 4차례 성매매 업소를 옮겨 다니다, 2천 2백만원의 빚을 지고 소개소선을 타고 영광읍에 소재하고 있는 B 룸살롱으로 온지 4개월여 되었다. 원금은 고사하고 5부 이자에 달하는 빚을 갚기도 벅찬 A씨는 업주의 폭언과 협박에 의해 성매매를 하게 되었다.

'단속'아닌 눈가리고 아웅 식의 '지도'만 있을 뿐

월 급여는 책정되어 있지 않고 한 테이블 당 팁5만원과 성매매 화대 21만원이 이들의 수입이나 이도 업주의 갈취에 의해 못 받은 적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업주는 성매매 강요뿐만 아니라, 실제 성매매 현장에 와서 성매매 유무를 확인하고 화대를 갈취하기 일쑤이지만 조직폭력배와 연계된 업주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아무런 대항을 할 수 없는 피해여성의 상황은 인권유린의 극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기초조사를 통해 확인된 티켓다방의 불법영업 행태와 유흥주점의 성매매에 대한 증거, 일반음식점에서 이뤄지는 불법적 사례 등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내용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농어촌 지역에 있어서 성매매 근절을 위한 노력은 의식변화와 공감대 형성이 전제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시간들이었다. '성매매알선 등 범죄의 처벌 및 방지에 관한 법률안'이 하루빨리 국회를 통과해 현장조사과정에서 스쳤던 많은 성매매 피해여성이 새 삶을 계획하게 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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