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문화지수를 재의미하며
광주시 문화지수를 재의미하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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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문화정책개발원에서 지역별 문화환경과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실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국민문화지수를 발표하였다. 국민문화지수는 지역별 문화지형을 단일 수치로 표현하는 지수로 지역별 문화환경과 주민문화수준을 한눈에 파악하기위해 그리고 지역별 문화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처음으로 연구를 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광주시는 총 네 개 영역 중 2개 영역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다른 한 영역에서는 차 순위에 랭크되었다.

이를 조금 자세히 살펴보면 문화지수를 문화유산, 문학/예술, 대중문화, 사회문화적활동/여가활동의 4개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광주시가 문화/예술 그리고 대중문화 영역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사회문화적활동/여가활동 영역에서는 울산시에 이어 2위를 하였다. 다만 문화유산에서는 다른 영역에는 상당히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아마도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로는 무엇보다 광주시가 타 도시와 비교해 문화활동이 활발하고 문화에 대한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사실 광주시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예향의 도시라고 한다. 심지어 최근에 분양하는 아파트건설회사도 단지의 이름을 예가라고 하여 광주시를 대표하는 양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을 볼 때 그렇기도 하겠다는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한국문화정책개발원에서 발표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보면서 한편으로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광주시는 예향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국적으로 그리고 세계적으로 내세울만한 문화상품이 있는가 싶다. 무엇이 광주시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이고 그것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진지한 논의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문화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여야 된다.

문화인프라 없이 문화활동은 발전할 수 없다. 더욱 이를 어떻게 만들고 그 기초를 닦아야 하는 가는 현재 우리들의 몫인 것이다. 앞서 연구결과도 문화활동에 대한 평가에서는 광주시가 높은 점수를 받았지 문화유산을 기본으로 하는 문화인프라에 대해서는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제 도시를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어가는 정책과 시책이 있어야 한다. 광주시를 문화관광의 도시로 만들어 가는 작업은 도시 자체를 자원으로 하는 토대 속에서 실행되어야 한다. 어느 한 분야나 영역만을 대상으로 도시를 만들어가서는 않된다. 문화란 결국 모든 것의 집합체고 그 결과물이고 삶의 총체적인 모습인 것이다.

문화도시도 그러한 다각적인 얼굴을 갖고 있는 문화라는 모습을 표현하고 연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가고 꾸미어야 하는 것이다. 단지 일회성 대규모 사업으로는 달성될 수 없는 것이다. 도시문화 인프라구축도 문화적 상상력의 기초에서 다져져야한다. 문화인프라 구축을 통해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확대하고 접근성을 넓히고 주인의식을 갖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도시 여기저기에 현재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국적 없는 모텔인 건축물들을 볼 때 과연 광주시가 자그마한 건물 하나에서부터 문화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가 하고 반문하여보기도 한다. 하여간 민선 3기에 들어 새 시장은 공무원의 진용을 새로 짜고 의욕적으로 시정을 집행하려하고 있다. 얼마나 문화도시를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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