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전남', 서열화인가 수준화인가
'실력전남', 서열화인가 수준화인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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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여명의 전남 교사들이 지난 16일 전라남도 교육청의 '실력전남' 정책에 반대하는 '조퇴투쟁'을 벌이는 등 '실력전남' 정책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실력전남' 정책은 전남지역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 타시도에 비해 낮다는 도교육청의 판단에 따라 '더불어 사는 도덕성', '지적 영역(학력)', '특정영역 기능과 재능' 등 세분야에 걸친 실력 증진 계획이다.

문제가 된 분야는 '학력' 부분으로 '실력전남'에는 보충·심화 학습 전개, 특별보충반 운영, 방학중 기초·기본학력반 운영 등 학력증진 계획이 시행될 예정이다. 또 진단, 형성, 총괄평가 및 학교·지역교육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등 '성취도 평가 부활'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도교육청, "수준별 지도 위해 필요한 정책"
전교조, "97.6% 교사가 '실력전남' 불신 응답"
조퇴투쟁, 1인시위 통해 '실력전남' 전면 재검토 요구


이에 전교조 전남지부는 "'실력전남'이 성적위주, 입시위주 교육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며 도교육청이 실력전남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교조는 지난달에 실시한 '실력전남에 대한 교사 의식 설문 조사 결과'를 예로 들며 대부분의 일선 교사들이 '실력전남'에 관해 부정적 여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1천 2백여명의 교사를 상대로 진행된 전교조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7.6%가 실력전남의 문제점을 지적, 백지화 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전교조 전남지부측은 "전남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점수올리기 정책보다 교원들의 자율적 활동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응답자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전남도교육청 하상규 장학사는 "일선교사들이 우려하는 평가결과 악용에 따른 서열화를 최대한 지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실력전남'은 수준별 학생 지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 전남지부는 도단위 성취도 평가 폐지, 고입선발고사 부활 반대, 고교 평준화 즉각 실시를 요구로 교육감 면담 요청, 도교육청 1인 시위등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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