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양념통닭'이랑 전쟁놀이하네!"
"앗! '양념통닭'이랑 전쟁놀이하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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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구, 김아롱, 삐순이, 오돌이, 오순이, 삐약이 그리고 김소찬과 엄마, 아빠, 할머니. 이사오고 4년이 넘어가는 올해 우리집 식구들이다. 올해 들어 갑자기 식구가 늘어난 것은 소찬이가 외롭지 않을까 하는 괜한 안쓰러움에 백구를 데려오고 이후 한 마리씩 불어났다.
처음 백구가 왔을 때 소찬이 동생이 생겼다고 좋아하던 것과 엄마가 냄새난다고 귀찮다고 백구를 데려다 주라고 하자 징징거리며 보채던 모습이 요즘은 아침마다 마당에서 괴롭히는게 일과의 시작인 김 소찬. 참 많이 컸다.

2년전 병아리 예쁘다고 자꾸 만지다 그만 병아리가 죽은일이 있었다. 병아리가 자꾸 도망가자 너무 세게 목을 잡아 죽은 것이다. 소찬이는 병아리가 죽은지도 모르고 잠잔다고 수건을 덮어두곤 병아리 잔다고 조용히 하라고 했었다. 백구는 김 소찬 동생이니까 김백구, 오리라고 오돌이 오순이.. 삐약 삐약 한다고 삐순이 삐약이. 털이 알롱달롱하다고 알롱이, 단순하지만 이름도 지어주고 많이 이뻐했는데...

이모집에서 데려온 삐순이가 이제 장닭이 되어 잡아 먹을까봐 이모집 누나가 걱정을 하자 소찬이는 한술 더해 양념 통닭 해먹자며 누나를 막 약올리기도 한다. 백구에게 밀려 넘어지고, 삐순이한테 발등 쪼이고, 아롱이 괴롭히다 물리며 자라서 그런지 요즘은 제법 동물학대(?)에 능숙해 졌다.
괜히 장난감 칼을 들고 도망가는 백구와 아롱이를 전쟁놀이 대상으로 삼아 이리저리 뛰며 쫒아 다니는 소찬이를 나무라면 시끄럽게 해서 혼내준다고, 친구 없다며 심심하다고 핑계를 대기도 한다.
봄부터 여름까지 거의 매일 백구를 데리고 마을 한바퀴 돌며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를 하며. 그리고 꼭 빠지지 않는 이야기는 우리 백구가 관방 마을에서 제일 싸움 잘한다는 것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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