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 행복으로 가는 비상구
한국 교육, 행복으로 가는 비상구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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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12년 동안 부모라는 의욕에 가득 찬 학습 설계사에 의하여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초등학교시절은 집 근처의 보습학원과 예체능학원, 중학생때에는 유명한 종합반, 그리고 고등학교는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학교에서 책임을 진다. 0교시 수업과 심야 수업을 하지 않는 학교는 무능한 학교, 무능한 교사로 낙인찍힌다.

그리고 고등학생들은 토요일과 일요일 수업을 하는 주말 학원에 다닌다. 그것은 아이들의 자율적인 결정이 아니라 부모들의 의지이다.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그렇게 죽기살기로 공부를 시키고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그 답은 국민 모두가 다 잘 알고 있다.

우리 한국은 경제적 안정기에 돌입하였다고 한다. 생산과 유통, 소비에 있어서 틈새는 점점 엷어져서 우연이나 운수에 의해 한몫 잡던 시대는 사라져가고 있다. 그말은 한국사회에서 사업가로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높지 않다는 말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업가가 천신만고 끝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내용이기도 하다.

죽기살기로 공부하는 이유

그것에 비하면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일부 직업은 자격증 취득과 함께 안정된 소득과 사회적 명성을 보장해준다. 그 면허는 대부분 대학 졸업 즈음 취득된다. 말하자면 학창시절 10여년의 교육으로 판가름나고 마는 것이다. 결국 당사자들인 학생과 그 부모들의 관심은 교육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사업은 평생가도 성공하기가 힘들다.

그렇지만 70년 인생에서 10여년간의 교육, 그 중에서도 3년간의 고교 교육이 나머지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룰이 존재한다면 모든 사람들은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 교육경쟁에서 이기고자 발버둥을 칠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런데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 길이 바로 눈 앞에 펼쳐져 있다면 그 곳에 도달하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마다하지 않을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농촌에서는 중소도시로, 중소도시는 서울로, 같은 서울에서도 강남으로, 강남에서는 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직종간 소득격차 줄여야

사회에서 소득이 높고 낮음을 결정짓는 것은 국가 경영의 몫이다. 일을 하지않고 무의도식하는 자와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찾지못해 노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일을 하지 않고도 잘 사는 사람을 줄이려면 부동산 임대수익률을 떨치거나 고액의 세금을 매겨야한다. 마찬가지로 노동자와 의사나 변호사의 소득 차이가 수십배씩이나 차이가 나는 것은 무능한 정부의 책임이다.

교육부 장관이 바뀔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뀐다고 한다. 사교육이 창궐하여 공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도 한다. 명문대학을 없애야한다거나 대학입시제도를 없애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은 직종간 소득격차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결국 땜질처방에 불과하다. 수입의 크기가 천차만별하게 차이가 나는 직업이 존재하고 그 직업이 시험이라는 교육과정을 통해서 획득하는 제도가 존재하는 한 그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교육경쟁의 줄서기는 어느 누구라도 막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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