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오늘]석유 지배권 독점 위한 부시의 전쟁
[투데이오늘]석유 지배권 독점 위한 부시의 전쟁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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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민주주의민족통일광주전남연합 상임의장]

9.11 테러사건 이후 세계는 부시 주연, 토니블레어 조연의 조폭 영화 한편에 매료되어 있는 것 같다.

세상에 태어나서 한 번도 웃어본 적이라고는 없는 듯한 잔뜩 찌뿌린 얼굴의 부시는 말랑말랑한 블래어를 데리고 이라크 공격을 놓고 UN 앞마당에서 한바탕 소란을 피우더니 유럽의 뒷골목에서 독일과 프랑스 등 나토국가들을 협박하고 벌판을 건너 러시아를 윽박지르면서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 넣고 있다. 바야흐로 스릴 만점의 4차 세계대전 공포영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중요한 자유를 지킬 뿐 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포없이 살며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자유를 지킨다"라며 '항구적 자유'를 명분으로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은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되었던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그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미국은 이테러 전쟁을 구실 삼아 ABM(탄도탄 요격미사일제한조약)을 일반적으로 탈퇴하여 오랜 숙원이던 MD(미사일 방위계획)계획을 통과시키고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으로 몰아세우면서 급기야 이라크 침공 계획으로 그 본색을 드러냈다.

우리의 주연 부시는 왜 이러는 걸까.
미국의 자유만 중요하고 이라크의 자유는 중요하지 않고 미국인은 테러에 대한 공포없이 살아야 하고, 이라크인이나 아랍인은 전쟁의 공포와 참화에 시달려야 하고, 미국의 아이들은 걱정과 탈없이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고 아프간이나 이라크 아랍 아이들은 기아에 허덕이다 죽어도 좋다는 부시의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장막을 젖히고 무대 뒤를 보면 세계에서 가장 탐욕적인 검은 석유자본과 전쟁을 주식으로 하는 비정한 얼굴의 군수자본이 선글라스를 끼고 지휘봉을 들고 서 있다. 군수자본에게 전쟁은 재고 무기를 소비할 수 있는 최대시장이며 신형무기개발과 실험장으로서 농민으로 치자면 문전옥답 같은 것이다.

실제로 아프카니스탄 공중 폭격이 절정에 이른 지난해 10월 미국방부는 차세대 주력 전투기인 J.S.F. F35 개발 생산업체로 록히드마틴사를 선정했다. 이프로젝트는 2040년까지 3천대를 발주할 계획이며 발주 총액은 무려 2천억달라 우리나라 일년 예산의 2배가 넘는다. 이 개발에는 물론 영국이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아프간 전쟁에서 미 영 연합군은 재고 무기와 탄약이 바닥날 정도로 쏟아 부었으며 91년 걸프전쟁 이후 발달된 클러스터 폭탄, 벙커버스턴 폭탄, 최신형 체인건 등 최신 무기의 실험장이 되었다.

미국의 '문전옥답' 군수시장

부시는 텍사스 주지사를 하기전에 석유회사를 경영했고 부통령 체니는 성유관련 서비스회사 회장 출신이다. 이들 파트너는 취임 후 석유자본의 대변자답게 석유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고 미국내의 석유고갈사태에 대한 위기감을 부추켜 왔다.

"미국 석유 매장량은 1천 3백억 배럴 밖에 안된다. 연간 소비량이 70억 배럴이므로 이 소비량은 계속되면 18년도 못 되어 석유가 바닥난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는 앞으로 오랫동안 미국이 최대 전력원이 될 것이다. 이같은 화석연료의 매장 장소를 더 많이 찾도록 정부는 적극 지원해야 될 것이다"

미국은 젠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4분의 1을 소비하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이다. 따라서 미국은 새로운 에너지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석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세계에 존재하는 유전과 그 생산 유통을 확실히 장악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는 제 2의 중동이라 할 만큼 천연가스와 석유의 매장량이 풍부한 곳이다. 이 곳을 장악하기 위해서 그 통로인 아프가니스탄은 매우 중요한 지역이고 이미 이곳은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채굴되는 천연가스를 아리비아해와 인도양으로 송출되는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이 서 있다.

또한 이라크는 중동국가 중에서 사우디 다음가는 제 2의 산유국일뿐더러 세계 석유생산량과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OPEC의 중심국가이다. 최근 4백억 배럴에 달하는 유전 개발권에 왕따당한 미국으로서는 심통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부시는 미국과 세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이번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동에서 석유지배권을 더욱 강화하고 중앙아시아에서 에너지 개발권을 선점 또는 독점하기 위해 석유 재벌의 싸움소가 되어 닥치는 대로 들이 받고 짓부수면서 돌진해 가고 있는 것이다.

엊그제는 클린턴의 신경제에 의해 산업노동자와 서민 중산층들이 피흘리더니 그것이 바닥나자 부시에 의해 구경제로 복귀하면서 세계는 살육과 전쟁의 공포에 휩쌓여 있다. 밀레니엄 시대, 문명의 한복판에서 미국의 끝없는 욕망과 무자비한 폭력을 우리는 언제까지 바라 보아야 할 것인가.

/김정길(민주주의민족통일 광주전남연합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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