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도구로서 '성', "내몸의 주인은 나!"
소통 도구로서 '성', "내몸의 주인은 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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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성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해 온 측면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사회는 성폭력, 낙태, 성매매가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상담 및 교육활동, 캠페인 등의 현장 경험을 통해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는 '어떻게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되지 않을 것인가'의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해서 성폭력을 궁극적으로 예방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게 되었다. 그것은 '어떻게 성적인 존재로 성장할 것인가', '어떻게 나와 다른 존재와 성을 매개로 소통하고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몸에 대한 부정적 시선, 이젠 당당하고 안전한 성으로

나와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줄 아는 지도와 나침반, 즉 성적인 존재로서의 나를 알고, 인정하고, 타인과 더불어 소통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아니던가? 우리 모두의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성에 대한, 그리고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을 바라보면서, 자유롭고 즐겁고, 당당하고, 안전한 성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자신의 몸, 욕구, 감정들을 읽어내고 표현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것은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이다. 또한, 자신의 몸을 소중히 하는 자기긍정이야말로 타인과의 소통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갈등들을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교육을 통해 자기의 몸에 대해 정확히 알고 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수 있도록 생리주기에 관해 이야기도 나눠보고, 성매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또 피임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더불어 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두려움, 긴장을 다룰 수 있게 될 수 있도록 '내몸의 주인은 나'와 같은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자신의 느낌과 의사를 존중하는 법
우리의 몸과 마음이 즐거운 성 만들기


이를 통해 자신을 성적인 존재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자신의 욕구를 알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 타인의 의사와 결정을 존중하는 것 등 성적 의사 소통과 성적 자기 결정의 주요 원칙들을 배울 수 있게 할 것이다. '안전하고 당당하고 즐거운 성'이 주는 의사소통의 힘, 성숙함과 배려의 능력을 배우게 될 때 진정한 의미에서 성 폭력적인 사회가 치유되고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그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인도 '자신의 느낌과 의사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나의 욕구나 선택만큼 다른 사람의 그것도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함을 배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 우리 모두 우리의 몸과 마음이 즐거운, 더불어 성장해 갈 수 있는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성문화 축제에 동참해 봄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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