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의병 정신’표상으로 환영받은 ‘나주의 딸’ 안세영
‘호남 의병 정신’표상으로 환영받은 ‘나주의 딸’ 안세영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4.08.31 22: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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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나주스포츠파크 체육관서 환영식 열려
安, "응원 덕분에 꿈 이뤄"…협회 언급 없이 밝은 웃음만
​​​​​​​나주시 홍보대사 임명...안세영 거리 지정 ‘계획’도

[시민의소리=박병모ㆍ나주=윤용기 기자] 나주시가 들썩였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안겨준 것도 그렇지만, 의향의 고장 나주의 의병정신 처럼 대한민국 체육계의 부패와 관행이 ‘이대로는 안된다’고 울부짖었기 때문이다.

안세영 선수
안세영 선수

금메달 보다 값진 안세영(22·삼성생명)의 ‘분노의 외침’은 대한민국을 흔들고도 남음이 있었다.

체육계는 물론 맨날 쌈박질로 하루를 지새는 정치권,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외친 공정과 상식이 취임 3년 째 접어들었지만 국민들의 가슴 속으로 파고들지 못해서다.

그래, 국격을 높이기 위해 어린 소녀가 겪었던, 말 못할 고통과 아픔을 어루만져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금메달을 딴 뒤 배드민턴 협회가 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을까.
<관련기사> [새참거리]...나주의 딸 안세영의 '파리 낭만 엔딩'
http://www.simin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270659

과거 같으면 이런 안세영의 외침은 기득권 세력에 묻혀 외려 부당함과 불이익을 당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그를 응원해줬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은 의로움과 용기, 올곧음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나주의 딸이면 어떻고, 광주의 딸이면 어떠랴.
안세영의 가슴에 호남의병 정신이 배어있으면 됐지,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28년 만의 한국 배드민턴 단식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전에는 TV 출연과 광고 등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오직 일개 운동선수에 불과하다며 손사래를 쳤던 그였기에 이번 올림픽에서의 값진 금메달은 그런 겸손의 댓가였음이 분명해 보인다.

환영 인파에 손을 들어 화답하는 안세영 선수

31일 고향 나주에서 안세영 선수의 환영식이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속에 열린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귀국한 지 23일 만에 고향을 찾은 그였지만, 최근 화두로 떠오른 배드민턴협회와 관련한 언급은 일절 없이 밝은 미소로 답했다. 

이제 공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 정부의 몫으로 넘어갔고, 국민들은 과연 정부가 부패의 고리를 어떻게 개혁해 나갈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날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환영식은 안 선수가 태어난 영산포 주민과 윤병태 나주시장,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 등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안 선수가 부모와 함께 체육관 안으로 들어오자 시민들은 꽃다발·꽃목걸이를 전달하며 체육관이 떠나갈 정도로 환호했다.

안세영 선수 가족과 나란히 앉아 기뻐하는 윤병태 시장(오른쪽) 

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28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나주의 딸이 일궈냈기에 더욱 값지다"며 "이는 15살 때 국가대표가 돼 배드민턴협회의 불합리한 선수 보호와 관리부실 등 어려운 여건을 용기있게 이겨냈다는 점이 나주 의병 정신의 표상으로 남게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시장은 "안 선수의 도전 정신을 기리는 '안세영 체육관' 건립과 '안세영 거리' 지정, 유소년 배드민턴 꿈나무 교실 운영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인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안 선수는 사인이 새겨진 라켓을 시민들에게 답례로 건네주면서 이렇게 옹골차게 얘기한다.
"꿈을 꾸고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많은 나주 시민의 응원이 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저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저다운 배드민턴을 보여주겠다“고 말이다. 

이런 안세영을 나주시는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일부 달갑지 않은 여론이 고개를 들었을 때 윤병태 시장이 특급 소방수로 나섰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배인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방수현 선수가 배드민턴 협회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던 시점이다.

그의 고향 영산포발전협의회 류재석 수석부회장이 안 선수에게 후웜금을 전달하자 환영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한편 나주시 영산포에서 태어난 안 선수는 광주로 전학을 와 풍암초, 광주체육중ㆍ고를 졸업했고, 부친 안정현 씨는 나주시체육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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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 2024-09-02 22:46:20
호남 정신 좋은 말 같아 전라도라는 말 보다 듣기 좋아... 앞으로 전라도 것들 표현 보다 호남 것들 이라하고 호남 것들의 뒷박은 장기를 살린 것 이라 하면 될 듯...

류달용 2024-09-01 08:53:49
의병단어까지 너무치켜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