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명 여수시장이 미래비전으로 제시하며 역점적 추진 의사를 밝힌 사업의 TF팀을 해체하고 기존 부서에 직원 1명을 추가해 업무를 맡겼다면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라는 논란이다.
"잘하려고 그랬다"라고 주장하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지난 5일 여수시가 발표한 조직개편에 따른 상반기 인사에서 여수만르네상스 TF팀을 해체하고, 그 업무를 시민소통관실 정책지원팀으로 이관하면서 직원 1명만 늘려 여수만르네상스정책팀으로 명칭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기명 시장이 선포하고 제시한 ‘여수만르네상스 미래비전’이 조직을 축소하고 명목만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면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정기명 시장은 지난달 27일 여수시청 회의실에서 개최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여수만 르네상스 중장기종합발전계획’을 본격 실행해 여수가 한 단계 도약하는 역사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여수 문화홀에서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시민 400여명을 모아 놓고 여수 미래 100년을 이끌 여수만 르네상스 미래비전으로 ‘섬과 바다가 공존하는 미래 해양도시 여수’ 선포식을 가졌다.
이러한 상황으로 보면, 여수 백년대계의 밑그림을 그리는 여수만르네상스 TF팀의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조직을 안정시켜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지난 5일에 조직개편을 통해 담당 TF팀을 오히려 해체하고, 직원 1명만 달랑 붙여 기존 부서에 업무를 이관시키면서 명칭을 바꿨으니 논란이 제기된 배경이다.
누가 믿을 수 있을까?
여수 미래 100년을 이끌겠다는 정기명 시장의 큰소리를 믿을 수 있겠냐는 질문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용역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한시적 성격의 여수만르네상스 TF팀은 용역 완료로 업무를 다했다”라며 “실제적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시장 직속 팀으로 업무를 이관했다”라고 말했다.
정상적인 1개 팀을 조직해 추진해도 미흡할 여수만르네상스 사업에 직원 1명만 붙여 추진해도 문제가 없겠는가?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만르네상스 사업은 각 부서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부서의 추진 현황 등을 취합하는 것이 주 업무로 직원 1명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정기명 여수시장이 여수 미래비전으로 제시한 여수만르네상스, 용역 결과만 가지고 여수시 백년대계 사업을 추진했다가 실패하면 그 결과는 오롯이 시민의 몫으로 남는다.
즉, 자칫하다간 시민혈세만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세계섬박람회 조직위’ 규모는 아니더라도 기획 정도는 할 수 있는 정상적인 조직은 필요한데 달랑 1명의 직원으로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여수시 행정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