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우리'를 생각하는 열린 명절이 되길...
[세상보기]'우리'를 생각하는 열린 명절이 되길...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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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숙 광주여성민우회 사무처장
명절.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명절.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명절의 모습을 그리며 남성, 여성, 미혼여성, 한부모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진행하면서 우리 안에 있는 또 하나의 단단한 틀을 발견했다.

요즘 매스컴을 통해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명절증후군이란 말도, 주부들 사이에서 설왕설래되는 '바꾸고 싶다'는 명절의 모습도 말로써가 아니라 현실에서 새로온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우리 속의 가부장제의식이 너무나 든든하게 뿌리내려져 있고 즐겁고 기다려지는 명절로 가기에는 여성들이 혼자만 감당하기에는 많은 집안 일이 존재했다.

가족 모두 함께 즐거운 명절
작은 관심과 큰 변화로 "함께 만들어요!"


여성이 할 일 따로 있고 남성이 할 일 따로 있다는 우리 속의 짙은 의식은 감정 따로 행동 따로의 이분화된 현실을 주고 있지만 아내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같은 여성끼리 연대의식을 높이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많은 배려와 함께 함으로 나아간다면 우리 속의 명절이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여성들이 가장 서러움을 느낀다는 날. 명절! 이번 추석에는 모두가 즐거운 명절을 만들기 위해서 온 가족이 모여 웃는 명절을 위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예전의 농경사회에서 조상숭배라는 의미로 명절의 의미가 컸다면 가족들이 함께 모인다는 의미가 더 커진 오늘날의 현실을 볼 때 굳이 큰집에서의 명절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형편에 따라 형제자매, 시댁과 친정 구분 없이 명절을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또한 먹는 즐거움에서 정을 나누는 기쁨의 장으로 추석이 되려면 종류가 많고 비싼 것으로 음식을 만들기 보다는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간단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장보기와 음식만들기, 설거지, 청소 등 남녀가 함께 일하며 함께 쉬는 집안의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면 최고의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가족모두가 함께 즐기는 있는 내 집안만의 명절놀이를 만들어 보고 주변에 명절이 더욱 쓸쓸한 사람, 서러운 사람들을 돌아보고 함께 정을 나누는 명절이 된다면 더욱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진숙 광주여성민우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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