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욱의한국탈출]여보, 국회의원 양반들, 그리고 언론계 양반들!
[천주욱의한국탈출]여보, 국회의원 양반들, 그리고 언론계 양반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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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욱[스텐다드테크 대표]
여보, 국회의원 양반들!
나는 최근 들어 정치기사, 정치 뉴스는 보지도 읽지도 않는다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요사이 이 나라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오.
다시는 안 볼 철천지원수 같이 날이면 날 마다 싸우는 그 작태가 어디 나이 든 어른들의 짓이오!
"아니면 말고" 식의 온갖 음해성 루머로 서로를 공격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그 저질스런 작태는 또 어디서 배운 것이오!
여당이든 야당이든 죄가 있으면 서로 고발 하면 되잖아요!
그리고 최소한 판결이 날 때까지는 기다려야지요. 기다리지도 않고 왜들 그리 난리요!

어디 배운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단 말이오!
국회의원이라면 최소한, 우리 나라 통신산업의 획기적인 발전과 아시아 통신산업의 선도국 자리 매김을 위해서 유럽처럼 韓中日 동양 3국 어디에서든 자국의 핸드폰을 가지고 전화를 할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도록 하는 협정을 우리 나라가 주도 하도록 하자든지,

이를 위해서 우리 무궁화위성을 동양3국 핸드폰 위성으로 내놓자고 한다든지, 중국 오지의 기지국건설이나 핸드폰 안테나시설을 위해서 우리 나라에서 10조원을 내놓자고 한다든지 하는 정도의 수준은 되어야 하는 거 아니오?

그리고 국회의원들이라면 이런 것을 하기는 하되 빨리 하자느니 좀 천천히 하자느니, 이런 전략을 수행하는 대통령 직할부서를 만들자느니, 총리 산하에 두자느니, 예산을 좀 더 증액하자느니 하는 것을 가지고 싸우면 이 어진 백성들이 얼마나 흐뭇해 하겠소!

아니면 우리 나라를 동북아의 비지니스허브로 만들기 위해서 국회의원 1인 당 한 개의 세계적인 외국기업들을 유치하게 한다든지, 우리 나라를 동북아의 물류허브로 만들기 위해서 국회의원 1인 당
일정 물량의 물동량 유치 목표를 부여한다든지, 또는 우리 나라를 동북아의 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해서 국회의원 1인 당 세계적인 금융기관 유치목표를 할당한다든지,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실제 피부로 느낀 우리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법률을 만든다든지 이런 정도의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을
해야 하는 게 국회의원 아니오?

그리고 또 이런 현안을 갖고 몇 날 며칠을 싸운다면 얼마나 좋겠소.
이런 것이 당신들 수준에 좀 벅차다면 말이오,
날로 심해져 가는 우리 나라의 교통지옥을 해소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수립을 위해서 전 국회의원들이 3박 4일 대토론회를 가진다든지 하는 정도는 되어야 할 거 아니오?


그리고 언론계 양반들!
제발 정치뉴스를 빼든지 아니면 한 페이지 또는 1분 정도만 해서 제일 뒤로 넘길 수 없소?
시정잡배 못 잖은 국회의원들의 말 장난에 뉴스 처음부터 5-6페이지 또는 10여분 넘게 지면과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도에서 그러는 것이오?

혹시 당신네들도 선배 언론인들처럼 국회의원 한 자리 얻어 걸치려고 그러는 것 아닌지 모르겠소.
그리고 간혹 실리는 흥미 위주의 해외 뉴스나 기사가 아니라 동북아 허브와 관련하여, 우리의 경쟁도시이자 우리 쪽으로 유인해야 할 도시들인 베이징, 상하이, 텐진, 칭따오, 따리엔,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로브스크, 도꾜, 오사카, 홍콩, 오끼나와, 후꾸오까, 등에서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 날 것인지 하는 뉴스나 기사를 매일 10여 페이지, 또는 20여분 이상 실어야 하는 것 아니오?
그리고 이런 걸 가지고 언론끼리 싸움질을 해야 하는 게 아니오?

어디 다른 나라 한 번 가보시오.
특히 그 지역의 허브를 지향하는 나라일수록 자기 나라 뉴스나 기사에 비해서 인근 국가의 매일 매일의 경제, 물류, 사회, 정치,생활, 법률, 스포츠 등에 관한 온갖 정보가 모여 있다오.
구체적으로 홍콩, 싱가포르 그리고 상하이의 TV나 신문을 한 번 보시오. 우리 나라 처럼 이렇게 저질스런 정치기사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나라가 도대체 있는가 말이오.

싱가포르에 있으면 동남아와 서남아 모든 국가나 도시의 매일매일의 정보를 엄청나게 접할 수 있다오. 인근국에 가 있는 것 보다 싱가포르에 있어야 더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을 정도라오.
그래서 싱가포르가 동남아의 허브가 되는 것이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떴소?
중국과 일본은 비수를 숨긴 채 암암리에 동북아허브를 지향하고 있는 이 시점에 여보, 국회의원 양반들, 그리고 언론계 양반들!
지금 당신들 도대체 뭐 하는 거요!


천주욱은 마산출신으로 1974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비서실 등을 거치며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제일제당그룹 내 해외영업 총괄 종합상사인 씨제이코포레이션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으며 기업경영과 사회현상, 국가경영전략에 대한 개혁방안을 구상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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