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거품 때문에 물이 아프데요
비누 거품 때문에 물이 아프데요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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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가 흘러 들어온 냇물을 마시고 죽게 되는 엄마돼지. 혼자서 도시의 형제들을 찾아 길을 떠나는 아기돼지 초록이. 자신들이 무심코 던지는 쓰레기가 물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깨닫는 초록이 사촌들.
아이들과 즐거운 인형 뮤지컬. 그 안에 '물의 소중함'이 더해졌다.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커다란 돼지인형들이 무대위를 오가며 '물, 물, 물'을 외쳤다.
딱딱한 책도, 강연도 아닌 재밌고 신나는 뮤지컬 속에서 인형들이 왜 저렇게 심각하고 괴로워하는지 아이들은 궁금하기만 하다.

하지만 곧 깨닫는다. 무심코 과자봉지를 던지고, 비누거품 만들어 놀다가 버린 것들이 물을 아프게 만든다는 것을, 그리고 그 물을 마실 수 없어 아기돼지들이 괴로워한다는 것을 말이다.

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뮤지컬 '아기돼지 육남매'가 지난 6일 북구 문화의 집에서 열렸다.
"지방 공연을 다니다 보면 섬지역도 가게 돼죠. 그곳은 공업용수 뿐만 아니라 식수도 부족해서 얼마나 힘들어하는데요."

뮤지컬 전문극단 '안데르센', 환경뮤지컬 '아기돼지 육남매'
어린이에게 물의 소중함 들려주려 기획 5대강 유역 순회공연


이런 사실에 늘 가슴 아팠던 어린이 뮤지컬 전문극단 안데르센 대표 임진번씨는 환경 뮤지컬을 생각해 냈다.
뮤지컬 무대도 낙동강, 금강, 영산강, 한강, 섬진강 등 5대강 유역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영산강이 흐르고 있는 광주도 그 중 하나다.

"소중한 것이 곁에 있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죠."
임씨는 특히 최근 태풍으로 수해를 입은 지역 사람들의 물공급이 끊기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서도 물을 아낄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전국 순회 공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름내내 준비한 이들의 땀에 젖은 공연이 보람있는 것은 뮤지컬 후 무련되는 또하나의 이벤트 덕분이기도 하다.
공연 전 아이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담은 글이나 그림, 물을 보호할 아이디어를 가져오도록 한 것. 이것과 맞바꾼 것은 뮤지컬 인형들과 사진찍기다.환경 뮤지컬의 시작은 어른들이었지만 이를 아름답게 마무리한 것은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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