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오늘]우리 지역 인재를 키우는 길
[투데이오늘]우리 지역 인재를 키우는 길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8.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성수[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경제학 박사]

학창시절 우리에게 익숙한 생산요소로 기억되던 토지, 자본, 노동은 이제 전통적인 용어로 남게되고 그 자리를 대신하여 지식과 정보라는 새로운 요소가 자리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구태어 미래학자 드럭커(P. F. Drucker) 의 이야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지금의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이 얼마나 힘이 있는지를 실감하고 사는 세상이 되었다.
지식혁명이다, 지식경영이다 하는 용어가 낯설지 않게 되었고, 지식근로자에 대한 관심 또한 늘게 되었다. 어떤 일에 종사하든지 나름대로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하여 부단히 연구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람들을 신지식인 이라고 하여 격려하고 칭송도 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로 쓸모 있는 것을 더 많이 아는 것이 더욱 소중하게 되었다. 그러기에 흔히 "사람이 경쟁력이다"라고 하는 말은 21세기의 대표적인 키 워드로 쓰이고 있다.

"사람이 경쟁력이다"

오늘날 무한경쟁시대를 헤쳐 가는 기업들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최우선 생존전략으로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하느라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 왜냐 하면 얼마나 많은 우수한 인재를 보유하느냐 여하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그 기업의 격차는 인재격차에서 비롯된다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라고 볼 수 있음이 그 이유이다.

바로 이와 같은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또한 우리는 인재격차가 지역격차를 낳는다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 지역의 경우 낙후된 지역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의 하나로 우수한 인적자원을 우리 지역에 보유하는 일이라고 본다.

우리 지역에는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많은 대학들이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정원을 제대로 채우지 못한 대학들이 대부분이며, 일부대학들은 갈수록 충원율이 낮아져 심각하나 재정난을 겪고 있다.

더욱이 올해의 경우 대학의 모집정원이 73만 명인데도 불구하고 응시자는 67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 지역 대학들은 타격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양적으로도 문제이지만 질적으로도 문제 또한 크다고 하겠다. 즉 얼마나 우수한 고교졸업자들이 수도권으로 진학하지 않고 우리 지역대학으로 진학하느냐가 중요한관건인데 문제는 해마다 우수한 인재들이 이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수 인재 외지 유출 심각

매년 광주지역에서 수도권대학으로 진학하는 고교 졸업생 숫자를 보면, 두 배정도 인구가 많은 대구, 세 배 정도 많은 부산과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우리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수도권 등지에서 양성된 인재를 데려 올 수 있지만 과연 이들이 우리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얼마나 갖고 있겠는가? 반면 우리 지역 대학에서 양성된 인재의 경우, 재학시절 내내 지역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면서 성장하여 왔기 때문에 훨씬 지역경쟁력을 키우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새로 취임한 서울대 총장의 지역할당제 발상은 우리나라의 불균형성장에서 비롯된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실시여부를 떠나서 우리의 심화된 지역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인 검토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에서 법제화단계까지 갔다가 허사가 되고만 인재지역할당제는 지방대학과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성사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에 서울대 총장의 발언은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지 않나 싶다.

인재격차를 극복하여 우리 지역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더없이 긴요하고 시급한 과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합심하여 우리 인재, 우리가 키워 써보는 노력을 경주해보자.

/박성수(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경제학 박사)

투데이 오늘 필진

◇김정길(사회운동가. 광주전남연합 상임의장)
◇문병란(본지 발행인. 시인. 전 조선대 교수)
◇박성수(경제학박사 .전남대 경영학부교수)
◇이민원(광주전남 자치연대 대표. 광주대 e비지니스학부 교수)
◇정병준(언론노련 사무처장. KBS광주방송총국 부장대우)
◇홍희담(소설가. 단편 깃발 외 다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