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부터 메시지
지구로부터 메시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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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 아마 7, 8년 정도 된 듯 - 집이든 사무실이든 여름만 되면 에어컨 장만이 최대 현안이다. 그 이전에는 에어컨 없는 자동차도 꽤 있었다. 지금은 그랬다가는 아마 자동차안이 사우나실이 되고 말게다.


이렇게 더운, 그래서 도저히 에어컨 없는 식당, 에어컨 없는 사무실은 생각 자체만으로도 무더운 이 여름의 원인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에어컨 사용(!) 때문이다. 비단 에어컨 뿐만은 아니다. 전기발전, 자동차, 난방 등 화석연료 사용으로 대기중에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메탄 등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방출되어 대기중에 떠있다가 지표면에 닿은 햇볕이 지구밖으로 반사되는 것을 차단시킨다. 지구는 온실상태가 되고 본래보다 따뜻해져(지구온난화) 육지는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고, 빙산이 녹고 해수면은 지난 100년동안 10∼25cm 높아졌다고 한다. 작년 중국의 양쯔강 대홍수로 수천명이 죽었고,


화석연료의 재안, 지구온난환

반면 인도에서는 51℃라는 살인적인 더위가 있었다. 기상이변 뿐만 아니라 따뜻해진 온도 때문에 이질, 콜레라 등 여름철 전염병들이 겨울철에도 나타나고 있으며 열대성 질병인 말라리아가 온대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참기 어려울 정도로 더워진 이 지구는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어떤 비상책을 마련할지 모른다. 폭발할 것인가, 엄청난 물로 샤워를 해 볼 것인가, 거대한 태풍으로 자욱한 이 온실가스를 우주밖으로 밀어낼 것인가. 아니면 차라리 온실가스를 더 채워 햇볕이 지구에 투사되지 못하도록 검은 방어벽을 칠 것인가……. 상상해 본 이 내용들은 모두 지구상 생물의 전멸이라는 결과를 초래한다. 문제는 지구가 우리에게 많은 시간을 주지 않을 거라는 데 있다.


심각함을 느낀다면 환경단체가 벌이는 안티에어컨 캠페인에 동참하라!
안티에어컨 캠페인은 정말 소박하다. 우리에게 많은 희생과 포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온도 1도만 올리자는 것이다. "에어컨 온도 27도 지키기", "에어컨 온도 1도 올리기"가 캠페인 내용의 전부이다.


에어컨 1도가 우리나라 전력 7%인 65만Kw를 절약해, 온실가스 배출원인 화력발전소 2기(화력발전 1기 발전용량은 대개 30만∼40만Kw/시간), 100만Kw급 핵발전소 1기의 추가건설을 막을 수 있다. 올해는 에어컨으로 무더위를 해결했지만 10년, 20년 후에도 에어컨에만 의존할 것인지, 현명한 사람이라면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대안을 찾아야 한다.


숲 그늘의 서늘함이 주는 지혜

거실에 놓인 나무화분 한 개가 실내온도를 1℃ 낮춘다고 한다. 등산을 해 본 사람이라면 숲 그늘 아래 서늘함을 경험했을 것이다. 화석연료로 망친 지구의 기후는 나무만이 해결책이다. 고맙게도 나무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먹이로 삼고 있다. 자신의 잎으로 끊임없이 물방울을 내뿜어 우리에게 산소와 시원함을 제공한다.


우리 모두 어디에 나무를 심을 것인가를 예약하자. 에어컨 예약판매 광고가 눈에 띌 때마다 나무 심을 장소를 기억하자. 이 여름, 과도한 에어컨 냉기로 추운 여름을 보내고 있진 않은 지, 선풍기보다 30배나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에어컨을 잠시 쉬게 할 핑계거리를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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