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직접 사과하라...광양시 사회단체 잇따른 포스코 규탄
최정우 회장 직접 사과하라...광양시 사회단체 잇따른 포스코 규탄
  • 이형권 기자
  • 승인 2023.05.23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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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막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는 것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광양시민으로부터 포스코의 막말을 전해듣고 광양시민을 무시하는건 전남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다라며 사실 확인을 약속했다.

[광양=시민의소리] 광양시민과 광양시를 무시하는 포스코를 규탄하는 성명이 23일에도 잇따르고 있다.

대기업으로 지역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해서 포스코 일개 직원마저 광양시민과 광양시를 우습게 알고 있는 것에 울분이 터지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이 광양시 광영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동장에게 “포스코 정비 자회사 설치반대 현수막 게시를 지시한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고 동장이 “그런 적 없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포스코 직원은 “사실이면 노인 무료 급식소인 ‘나눔의 집’ 지원을 중단하겠다”라고 협박했다.

이에 동장이 “어르신들이 식사하는 것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접근하느냐. 이건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한, 포스코 직원은 “동사무소를 폭파하겠다”라는 행정기관을 우습게 보는 망언도 했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포스코 광양제철소 측의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과 더불어 광양시 공무원노조를 방문해 이진수 광양제철소장 명의의 사과문 전달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포스코에 대한 반감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광양 지역사회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에 광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광양지역위원회, 광양시공무원노조에 이어 참여연대도 23일 성명을 내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오늘날 포스코가 성장하고 발전하기까지 포스코 혼자만의 힘에 의한 것은 아니다.

기업의 성장 과정에 경영자 · 종업원 · 소비자 · 지역사회 등 많은 사람이나 사회 조직과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관계를 중시하는 측면에서 기업이 사회에 대하여 일정한 책임을 갖도록 하는 사회적 책임은 강조되고 있으며 기업 이윤을 환원하는 사회복지사업은 포스코만 하는 것이 아니며, 기업의 크고 작음도 아닌 대다수 기업이 하는 사업이다.

수조 원에 이르는 매출을 자랑하는 포스코가 생산공장이 위치한 광양시에 사회복지 사업으로 꼴랑 몇 푼 지원하면서 마음에 안 들면 지원을 끊겠다고 협박하는 행태는 그야말로 광양시민과 광양시를 무시하는 것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일개 직원마저 “지원을 끊겠다”라며 갑질을 하는 듯한 표현에 분노하는 광양시 각계각층의 반응은 구한말 고부군수 조병갑(趙秉甲)의 지나친 가렴주구에 항거로 발발한 동학혁명이 연상된다.

광양시의회를 비롯한 지역사회 단체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직접 사과, 지역상생협력 즉각 실시, 정비 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광양시가 이제라도 눈을 크게 뜨고 포스코와 관계 설정을 대등하게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는 분위기이다.

한편, 광양시와 정인화 시장은 최근의 사태에 대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 B씨는 “정 시장이 행정의 뜨거운 맛으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라면서 "마치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호주머니를 닫고 돈을 안 줄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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