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도 오늘부터 준법투쟁..."채혈, 봉합 거부"
간호사도 오늘부터 준법투쟁..."채혈, 봉합 거부"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3.05.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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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법 거부권 행사 반발 준법투쟁
19일 범국민 규탄대회 개최 및 연차투쟁
​​​​​​​불법의료지시 거부, 불법진료 신고센터 운영

윤석열 대통령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에 반발한 간호사들이 17일부터 '준법투쟁'에 나서고 19일에는 연차투쟁과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다.

대한간호협회가 17일 정부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가 17일 정부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리처방, 대리수술, 채혈, 봉합 등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의료행위를 거부에 나선 것이다.

대한간호사협회는 이날 서울 중구 간호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진료에 대한 의사의 업무 지시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간호협회는 이날부터 대리처방, 대리수술, 대리기록, 채혈, 초음파 및 심전도 검사, 동맥혈 채취, 항암제 조제, L-튜브 교환, 기관 삽관, 봉합, 수술 수가 입력 등 의사의 불법지시를 거부하기로 했다.

업무 범위 밖 의료행위를 거부하고 본연의 간호 업무만 수행하겠다는 뜻이다.

예컨데 피검사를 위한 채혈은 임상병리사 업무에 해당하지만, 이 역시 간호사에게 전가되기도 한다. 이처럼

준법투쟁은 주로 'PA(진료지원인력) 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PA 간호사는 대학병원 등에서 전공의 등과 함께 수술·시술 보조를 하는데 이는 현행 의료법상 불법이다.
간호협회는 지난 8~1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간호사의 98.6%가 대통령 거부권 행사 시 단체행동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만큼 PA 간호사를 비롯한 많은 인원이 준법투쟁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A 간호사들은 전국에 1만 명 이상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협회는 19일엔 연차투쟁 및 '간호법 거부권 규탄 및 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범국민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규탄대회에는 최소 3만~4만 명이 참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간호협회는 한 달 동안 전국 간호사의 면허증을 모아 보건복지부에 반납하고,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대한 보건복지부 장·차관 고발, 총선기획단 출범, 1인 1정당 갖기 운동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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