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김영록, 광주군공항 이전 '제2 허송세월’로 가나
강기정·김영록, 광주군공항 이전 '제2 허송세월’로 가나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5.10 22:24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일 양 수장 2시간 회동...서로 입장차 확인
3가지 추상적 해법 제시...“정치적 쇼”지적도
​​​​​​​구체적·실천적 대안 없어 시·도민 실망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지난 93년 김영삼 정부때 시작된 전남도청 이전 논의는 광주·전남지역민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유행했던 말을 꼽으라면 ‘허송세월’이다.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우)가 합의문을 발표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시·도통합론과 맞물려 당시 허경만 지사와 송언종 시장은 서로 지척에 있으면서도 사사건건 부딪혔다.
시·도민들은 서로 싸우는 꼴이 얄미워 두 사람의 성을 따서 속된 말로 ‘허송세월’만 보냈다고 비아냥 거렸다. 
지금은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했지만 당시에는 현재의 아시아문화전당에 자리하고 있을 때니까 세월이 많이 흐른 셈이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광주군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30여 년전의 허송세월이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
10일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의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회동도 그럴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 아닐런가 싶다.
예상대로 이날 시·도지사의 만남은 그렇게 알맹이 없이 끝나버린 꼴이 됐다.
싸늘한 여론에 밀린 나머지 사전에 구체적인 조율없이 만난 게 화근이었다.

부랴부랴 추진한 탓인지 3사람이 테이블 양편으로 앉기에 협소한 회동 장소/광주시

우선 만남 일정과 장소부터가 그렇다. 사전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
광주시가 먼저 언론에 정보를 흘리면서 전남도가 마지못해 따라나서는 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상생발전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만남 그 자체에 상징적 의미를 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좀 심하게 얘기하면 시·도민에게 그럴싸하게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인 쇼”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면 서운해 할까.
그렇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3사람 씩 테이블 양쪽으로 앉으면 약간 비좁을 정도로 협소했으니 부랴부랴 장소를 정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2시간 비공개 회의 끝에 발표한 알맹이 없는 합의문 내용 

2시간 여동안의 협상 끝에 양 시·도지사가 제시한 3가지 합의사항도 원론적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합의문을 보면 첫째,현장 의견 청취, 둘째,이전지역에 대한 지원 사업 규모 공동 발표, 셋째, 군공항 유치대상 지역 설명회와 공청회 공동 추진을 담았다.

이처럼 공동 합의문이 구체성이 없어 실망스러웠던 것은 광주군공항이전 특별법이 통과된 이후 얼마나 많이 시·도간 갈등이 표출되었으면, 이를 서둘러 봉합하기에 급급했을까 하는 회의감이 앞선다.

현재 광주시와 전남도가 처해있는 상황은 특별법 통과 이후 정반대 상황에 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 광주시가 칼자루를 쥐다보니 느긋하면서도 공격적인 입장이다.
반면 전남도는 수세에 몰려 있는 형국인지라 갈수록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실제로 광주시 입장에선 무안군이 반대할 것이 뻔하다는 사실 앞에 함평군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암암리에 함평군 이장단과 함께 대구와 군위 지역을 방문해 함평 여론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그러면서 함평군이 군수 명의로 군공항이전 유치 희망 의견서를 국방부에 제출토록 한다는 복안이다.

그렇게 되면 광주시는 한껏 여유를 갖고 함평과 무안 양 지역을 갈라치는 방법으로 꽃놀이패를 쥘 수 있겠다.
그리고는 은근히 민간공항도 함께 갈 수 있다고 암시한다.
민간공항을 전남의 함평과 무안 두곳에 개항할 수 없다는 사실을 굳이 드러내지 않으면서 말이다.

반면 전남도의 입장은 무안공항으로 군공항은 물론 민간공항도 함께 와야 지역발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양 지역의 찬반여론을 전남도가 바라는 데로 끌고 가는 것도 쉽지 않은 난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상반된 주장 속에 광주시가 군공항 이전 특별법 통과 이후 함평과 영광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일방적으로 몰아치자 못마땅했던 게 전남도의 입장이었다.
오죽했으면 이번 합의문에 설명회나 공청회를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방어차원에서 넣었을까 싶다.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

그동안 양 시·도지사는 자신의 패를 숨겨오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기싸움을 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진정성 있고 실질적인 대화 보다는 서로를 향해 통큰 결단을 요구해왔다.

전남도가 지금껏 주장해온 바와 같이 광주공항을 개발할 경우 4천5백8억 외에 얼마를 지원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임에도 이를 발표하지 않고 뒤로 미룬 것도 석연치 않다.

말이 그렇지 기부대 양여 방식의 이전 사업비는 10여년 전에 계산한 액수인 만큼 물가 및 금리, 지가 상승을 감안할 때 2조원을 지원해야 무안군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게 전남도 입장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회동은 그동안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이제 광주군공항 이전 논의는 시·도민이 우려하는 광주와 전남 양 시·도간, 아니 전남 지역 무안과 함평간 갈등을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려 만난 게 게 아니라, 강 시장과 김 지사가 비판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서 였다고 할 수 있다.

아무런 알맹이 없이 만났고, 그래서 구체적이고 실행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면 앞으로 몇 번을 만나더라도 아무런 진척없는 보여주기식 퍼포먼스에 그칠 수밖에 없다. 

양 시·도지사가 정치적 유불리에 집착해 민선7기 김영록·이용섭 때 처럼 이른바, '김·이 센 회동'을 혹여 계속한다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회동을 계기로 깨달아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한 진심어린 상생과 소통을 위해 서로가 한 걸음씩 다가서는 모습이 아쉬운 만남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류달용 2023-05-11 09:00:30
광주전역에걸린 군공항이전관련 현수막이 전도시를도배했다.
이런현상은 민초가게시를내리게한 맥쿼리재판이 1번였고 2번은 무등산국립공원지정통과 3번이 공항이전관련법통과이다.
이전예상지가 확실하게반대한다.
그맥락에서 이전불가현위치고수도 확실하다.
줄곳부르짓지만 라도좌빨엑기스 호남특질고가 존재하는데 뭐가되겠냐.
이전을가능성으로 내세워서 이득보려는 정치인에게 벼락이떨어저서 망쪼가나길바란다.

전라인 2023-05-11 00:17:28
이것들이 도민, 시민들 앞에서 장난치나!!!
쇼하나!!!

재선, 3선 끝났다!!!

정치적 유불리 떠나 해결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