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기원 총장 재공모에 조환익 또 ‘출마설’?
광주과기원 총장 재공모에 조환익 또 ‘출마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5.10 09: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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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차 때 “대통령 핵심 친인척”여론에 접수 포기
4개월 만에 자신이 한 말 뒤집는 출마 ‘설득력’ 떨어져
​​​​​​​일부 여론, 광주시민과 교수 '우롱한 처사' 시각도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제9대총장 후보 재공모 접수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환익 전 한국전력 사장에 대한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과기원 엠블럼

GIST이사회는 지난 2월6일 총장 후보 공모에 지원한 10명 가운데 후보추천위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자 3명을 상대로 총장을 선임하려 했으나 적격자가 없어 다시 재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GIST 학교 관계자 및 교수들에 따르면 지난 4월21일부터 5월12일까지 3주간에 걸쳐 총장 후보 재공모에 들어갔으나 1차 때와는 달리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가 없어 막판에 몇 명이 지원할 것인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차 공모 때 후보로 거론됐으나 포기했던 조환익 전 한전 사장의 재공모설이 나돌면서 학내 교수들을 중심으로 찬반 여론이 분분하다.

조 전 사장은 1차 접수 마감을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장직에 많은 사람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와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친인척설'이 나도는 것에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런 바람직하지 못한 여론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조 사장의 이런 총장 후보 표기에는 이사회를 통해 압축된 최종 후보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와 교육부 등에 추천하는 형태지만 윗선인 대통령실이 관행상 암묵적으로 개입해왔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심적 부담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사회는 1`차 때 총장 후보 3명을 내정한 상태에서 2개월 여가 지나도록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아 여러 해석을 낳았던 게 사실이다.

광주과기원 전경

이러한 여론 속에 후보 접수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최근 특정 교수가 1차 때 공공연하게 지지했던 조 전 사장을 또 다시 옹립하려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러 말들을 낳고 있다.

GIST A모 교수는 ”몇 일전 부터 조환익 사장은 회식자리를 마련하거나 학내 교수들들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하지만 조 전 사장이 총장 출마 의사를 밝히려면 1차 때 포기했다가 재공모에 나서는 이유를 떳떳하게 밝히는 게 학내 교수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조 전 사장이 이번에 재공모에 나서려 하자 1차 공모 때처럼 ‘대통령실 개입설’에서 자유롭지 못할 거라는 애기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조 전 사장 재임 때인 2014년 한전사옥을 현대에 10조원을 받고 매각했을 때 ”앞으로 경영전망이 대단히 밝다“고 했으나 이유야 어떻든 지난해 한전 영업손실은 32조6천억으로, 하루 갚아야 할 이자만 32억원에 달할 정도로 빛더미에 쌓여있다는 말도 회자되고 있다.

그러면서 조 전 사장은 GIST에 대한 학내 사정에 밝지 않아 교수들 사이에 난마처럼 얽혀있는 불협화음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과학기술연구대학이라는 특성을 감안할 때 조 전 사장이 지난 2월 초 포기 이후 4개월 여만에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말을 바꾸는 행태는 총장 출마 명분상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1차 때 총장 선임을 하지 않은 것은 결국 조 전 사장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공인으로서의 오락가락한 처신은 결국 광주시민과 교수를 우롱한 처사가 아니냐는 여론 속에 조 전 사장이 막판 재공모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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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2023-05-13 17:15:47
여론이 아니라 시민의 소리라는 언론이 조환익 전 사장을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듯 하다.
다른 기관 기사들과 다르게 비판적인 노조로만 글쓰는 걸 보면.

1차가 엎어진 지금 시점에 언급되고 있는 사람들 중에 조환익 전 사장보다 역량있게 지스트 발전을 이끌 인물 별로 없다.

광주와 지스트 발전의 입장에서 누가 되는 게 좋은 지를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