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원 개혁성 기대할 수 있을까
교육위원 개혁성 기대할 수 있을까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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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7자리를 놓고 20명의 후보가 뛰어든 이번 광주시 교육위원 선거는 몇 가지 점에서 그 양상이 과거 선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후보자들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입후보자들의 평균연령은 53.05세다. 이들 중 최연소후보는 최형재 후보로 만 34세이며 최고령자는 장정식 후보(70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30대가 2명, 40대가 6명, 50대 5명, 60대 6명, 그리고 70대가 1명이다. 여전히 60대 이상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40대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교육위원의 연령대가 낮아진다는 것은 과거 '퇴역 교육관료들의 마지막 임지'정도로 치부되던 교육위원회에 개혁성과 진보성을 담보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교조 광주시지부가 조직적으로 후보를 내놓은 것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지부는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장휘국 전 지부장(1권역)과 윤봉근 전 사무처장(2권역)을 조직후보로 각각 내세웠다. 전교조 광주지부의 교육위원선거 조직적 출마는 2기 교육위원회에 윤영규 전 전교조위원장을 내보낸 이후 4년만이다. 시지부측은 특히 넉달 앞으로 다가온 교육감 선거에서도 자체 후보를 낸다는 계획아래 이번 교육위원선거를 그 전초전적 성격으로 인식하고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시민운동출신 후보의 입후보도 눈길을 끈다. 김전승 후보는 광주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교육특별위원장 경력을 내세워 1권역에 출사표를 냈고, 전용호 후보의 경우 참교육학부모회 정책위원 자격으로 2권역(서구,남구, 광산구)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후보자 연령대 낮아져 개혁성담보 기대
전교조 시민단체 출신 후보 조직적 참여
비리의혹 현직 교육위원 재신임여부 주목


후보들 중에는 현직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이권사업 연루의혹을 받아왔던 후보들도 재출마해 유권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년간 부인 소유의 어학실 전문설치업체가 시내 각급 학교에 수천만원대의 어학실 개보수공사를 독식하다시피 해 특혜의혹을 샀던 탁모 후보나, 자신의 딸이 운영하는 급식납품업체가 광주시내 30여개 학교급식을 도맡으면서 역시 도마에 올랐던 김모의원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번 선거양상 변화의 중심은 뭐니뭐니해도 3천명으로 확대된 선거인단에 있다. 지난 3기 교육위원 선거의 경우 각급 학교별로 교장·교감·학운위원장 등 3명씩 모두 200여명에 불과했던 선거인단이 이번 선거에선 3천57명의 학교운영위원 전원으로 확대된 것. 특히 올해는 교육감 선거과 교육위원 선거가 한꺼번에 예정된 까닭에 후보들은 학운위원 선거에서부터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지지위원 확보경쟁에 나서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 각급 학교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학운위는 정체돼 있던 학교운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이는 이번 교육위원선거는 물론 오는 11월로 예정된 교육감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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