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 나쁜 부모
좋은 부모, 나쁜 부모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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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가난을 밥먹듯이 하며 힘들게 살아온 김모, 박모라는 두사람이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중년이 되면서 제법 성공한 삶을 이루게 되었다. 그런데 이 두사람은 자식교육에 관해서는 서로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소개하면 김모라는 사람은 자신의 고통스러운 유년시절을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게 느껴져 늘 가슴이 아팠다.그래서 그는 자기 자식에게만은 자신이 겪었던 그런 가난과 고통은 절대로 물려주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이 할수있는 한 최대로 자식이 원하는것은 모두 다 들어주었다. 그 덕분에 자식은 아무런 고생도 모른채 마치 온실속의 화초처럼 고귀하고 품위있게 잘 자라주었다. 그런 김모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은 돈이 많으니 자식도 참 잘 키웠다며 한마디씩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모라는 사람 역시 어렵고 힘들었던 자신의 유년시절을 생각하면 늘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박모라는 사람은 그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유년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이만큼 성공할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자식에게도 자신이 겪었던 똑같은 고통과 고난을 경험하게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자식에게 부모로서 해줄수 있는 최소한의 의무만 제공해주고 나머지는 자식들에게 스스로 해결하라고 했다. 그 덕분에 자식들은 부자 아버지를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벌판의 잡초처럼 억세고 험한 모습으로 자라주었다. 그런 박모를 보면서 주변사람들은 돈도 있으면서 왜 그렇게 자식들을 고생시키느냐고 한마디씩 비난를 했다.

이 두 사람중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부모를 좋은 부모라고 말해야 할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것 같다. 돈벌어서 무엇에 쓸것인가...자식의 성공을 위해서 아낌없이 써버리는게 옳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고생도 모르고 자라난 아이들이 과연 이 험한 세상에서 성공한 삶을 살수 있을까 하는 의아심도 든다.

물론 본인의 속마음을 알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의 입장에서야 아무래도 김모라는 사람의 자식교육태도가 옳다고 하겠지만, 그렇다고 박모라는 사람의 자식교육태도 역시 잘못된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김모라는 사람보다 훨씬 현명한 생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러분들은 자식교육에 대해 과연 어느쪽의 부모 입장이 되어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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