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김영록, 군공항 이전 ‘정치적 갈등’접고 상생을
강기정·김영록, 군공항 이전 ‘정치적 갈등’접고 상생을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4.24 08: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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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金, 민선 7기 때 ‘직무 유기’ 도마
후보지,무안이냐, 함평이냐, 차라리 양쪽이냐 '갈팡질팡'
반면 대구;경북은 사업비 11조원 산출로 30년 개항 준비
입지 장기화 되면 어느 세월 개항될지 '함흥차사' 여론도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쉬운 일도 서로 협력하면 훨씬 쉽다는 뜻이다.

깅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 때는 웃고 있지만 군공항 이전을 놓고는 티격태격
깅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웃고 있지만 군공항 이전을 놓고는 티격태격

어린아이도 알아들을 만한 속담이건만 양 시·도지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오롯이 지역발전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까.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 것을 헛된 자존심으로 생각할까. 리더십이 없어서 그럴까.
궁금하다.
우려를 넘어 어떠한 이유를 갖다 붙인다 하더라도 "내가 잘했느니, 네가 못했느니“ 하면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고개가 갸우뚱거리고 아쉬움이 남는다.

필자가 양 시·도지사에게 해묵은 현안을 해결하는 태도를 실망스럽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직무유기를 했기 때문이다.

광주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며 가두시위에 나선 무안군 시민단체 

2007년 무안공항을 개항할 때 광주민간공항을 이전키로 한 것은 국가기본계획에 이미 적시된 바 있다.
광주~무안간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호남고속철인 KTX가 무안공항을 경유토록 돼 있다.

이러한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차치해 두고라도 민선7기 이용섭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광주군공항이전을 놓고 서로 티격태격 하다가 여론이 심상치 않자 뒤늦게 상생발전협의회를 열었다.
돌이켜 보면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에 대한 해법으로,그것도 광주시민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시민들이 민간공항을 이전하는 걸 반대하니까 못가겠다며 어줍잖은 대안을 제시했었다.

그보다도 더 큰 문제는 당시 이 시장과 김 지사의 직무유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정치권 화두로 등장한 돈 봉투 의혹 사건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 때 후보로 출마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광주군공항 문제를 자신의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쉽게말해 국무총리실에서 국토부와 광주시·전남도 3자간 협의를 통해 잘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이 시장과 김 지사는 정 전 총리가 앞장서 해묵은 현안을 해결해주겠다고 하니까 ’얼씨구~ 좋다‘며 한발 빼고 말았다.

아무리 시·도가 싸우기만 하는 골치 아픈 일이라 할지라도 지역 현안을 양 수장이 국무총리실로 공을 넘긴 것은 공인으로서 역할을 포기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를 넌지시 바라보고만 있던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러한 비판으로 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몰표를 던져준 민주당 텃밭인 광주군공항 이전 문제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적어도 이 시장과 김 지사는 청와대 앞에서 ’2인 시위‘라도 하겠다는 결기에 찬 의지를 보여줬어야 했다.

뒤늦게 윤석열 정부 들어서야 광주군공항이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도 아이러니하다.
대구·경북(TK)군공항 이전 특별법에 편승, 패키지로 통과했다고 하면, 마치 자신들이 특별법을 만들었다고 자랑질 치던 송갑석과 이용빈 의원이 반론을 제기할까...

TK신공항은 이미 군위·의성으로 입지가 일단락 되면서 오는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TK 신공항 건설에 맞춰 연계 교통망 사업비로 당초 예상보다 3조원이 더 많은 11조4000억원의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광주·전남은 똑같이 군공항 특별법이 통과됐음에도 ”무안으로 갈까요, 함평으로 갈까요, 차라리 양쪽으로 갈까요...“.
아직도 결정 짓지 못한 채 찬반 여론이 무성하기만 하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은 윤석열 정부 입장에서 보면 ’떡을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네”라고 하면서 그럴리야 없겠지만 혹여 비웃기라도 한다면 누구의 책임일까.
양 시·도지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이다.

이미 대구·경북은 후보지 선정이 이미 끝났고, 사업비가 산출된 상황에서 신공항 건설을 위해 이륙 준비를 다 마쳤다.
그런데 광주·전남은 어떠한가. 서로 머리를 맞대기 싫은 분위기가 아닌가. 하세월이다. 

광주시가 주최한 군공항 이전 함평군 이전 주민설명회 

전남도는 영광과 함평에서 군공항 이전 주민설명회를 연 것을 두고 광주시가 일방적으로, 그것도 협의도 없이 밀어붙일 수 있느냐고 항의한다.
“아니다. 무슨 소리야. 주민설명회 때 전남도 직원들이 참석했지 않느냐”고 광주시는 반문한다.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 문제를 두고도 전남도는 그럴 수 있느냐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남도 의회까지 나서면서 말이다.

어차피 특별법이 통과됐으니까 국방부가 6개월 내에 시행령을 만들면서 광주시·전남도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그럼에도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의 대리전에 나서는 해당 공무원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애처롭게 느껴진다.

이제라도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자기 중심적인 논리로 ‘정치적 핑퐁 치기’를 멈춰야 한다.
서로에게 통근 결단 내리라고 다그치지 말고 지역발전을 위해 통  크게 상생하고 소통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다.

<※후속 기사로 광주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 원인과 문제점, 쟁점, 방향,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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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달용 2023-04-24 14:02:12
    영산강제방에서 제1전비를바라보면 한창확장공사를합니다.
    그런데도 이전을거론하니 어이가없어요.
    정치적이유로 이전을한다고보면 큰낭비이고 국력손실이다.
    몇일전대구와함께 법이통과됬다고 축제분위기인데 광주전남은 어려울것이다.
    그내부에는 라도좌빨엑기스가존재하고 인구절벽에존치하는것이 이전보다몇배유익하다.
    그간 법이미비해서 이전못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