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홍준표 '당 상임고문' 해촉
국힘, 홍준표 '당 상임고문' 해촉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4.13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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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지자체장·당 상임고문 겸직한 전례 없다”
​​​​​​​홍준표 “이참에 욕설 목사 상임고문 위촉하라” 비판

국민의힘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대구시

국민의힘은 13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면직하기로 결정했다.

홍 시장의 해촉 이유로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과 당 상임고문을 겸직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 후 홍 시장의 상임고문 면직 결정 배경을 묻는 말에 “상임고문의 경우 현직 정치인으로 활동하거나 현직 지자체장을 활동하시는 분은 안 계신 것이 관례라 그에 맞게 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시장이 최근 당 안팎의 현안을 두고 거침없는 견해를 밝힌 것이 해촉의 결정적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정진석 비대위 시절 상임고문으로 임명된 홍 시장은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4·3 격 낮은 기념일’ 등 잇단 논란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전광훈 목사와의 ‘손절’과 함께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강력히 주장했다.

또 김기현 대표를 겨냥해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것인지 (전광훈 목사) 눈치만 보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 당 지도부가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 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홍 시장은 상임고문 해촉 소식을 접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되어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하시는 게 어떻나”라며 “문제 당사자 징계는 안 하고 나를 징계한다?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라”고 비꼬았다.

홍 시장은 또 “입당 30여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 본다”며 “어이없는 당이 되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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