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비엔날레 구애에 김건희 ‘광주’ 올까...
강기정, 비엔날레 구애에 김건희 ‘광주’ 올까...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4.06 10: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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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김건희 여사 초청...행사·흥행 기대
민주당 '개딸', 강 시장 ‘수박(배신자)’ 낙인 찍기도
姜,광주 발전 위한 통 큰 요청...과거 이미지 탈피
​​​​​​​市,비엔날레 매개로 현 정부와의 지역발전 기대감도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윤장현 전 시장 때다. 그러니까 2014년이었다.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0주년이라 해서 특별전을 열었다.
그래서 홍성담 화백을 초대 작가로 선정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건희 여사

그가 출품하려 한 작품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김기춘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듯하는 허수아비로 묘사한 <세월오월>이라는 작품이었다.
논란이 일자 급기야 허수아비 대신 닭으로 바꿨다.
하지만 재단 측은 이러한 걸개그림 출품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자 전시 작가와 일부 시민들이 개막식에 맞춰 닭대가리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원은 하되 작품에 대한 간섭은 하지 말라’는 이른바, ‘팔걸이 원칙’을 내세웠다.
예술에 있어서 만큼은 창작·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면서 말이다.

앞서 제1회비엔날레가 창설됐던 95년도에도 망월동 5·18묘역 진입로 입구에는 온갖 형형색색의 만장들로 가득찼다. 속칭, ‘안티비엔날레'다.
관 주도의 행사에다 국제적 축제를 통한 광주정신을 망각하는 반역사적 행태라는 구호를 내세우면다.

이런 질곡의 역사를 가진 광주비엔날레는 올해로 14주년을 맞게 됐다.
하지만 초창기 광주시 공무원들과 일부 예술가, 시민들의 참여 열기에도 불구하고 비엔날레의 명성은 퇴색되고 쪼그라 들고 있는 분위기다.

말이 그렇지, 비엔날레가 전국 처음으로 광주에서 열렸지만 갈수록 흥행 실패는 물론 시민들 마저 무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2023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는 윤석열대통령과 김건희여사

그런 와중에 강기정 광주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여사를 7일 열리는 개막식에 초청을 했다가 된통 당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팬덤인 소위, ‘개딸’들의 수박테러 때문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민주당 강성 대표 주자로 꼽히는 강기정이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의미가 아닌가.
말하자면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아니냐는 배신의 굴레를 씌운 셈이다.

‘재명이네 마을’ SNS와 광주시청 게시판에는 강 시장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온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다.
“강기정이 수박으로 커밍아웃했다”느니, “강기정 너 마저 빨간색(국민의힘 상징)인가보다”느니...
한술 더 떠 일당 독식 구도인 광주의 정치 지형을 감안한 듯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을 내세워 대여(對與) 공세 작전을 펴는데, 민주당 소속 시장이 왜 김 여사를 초청하느냐“, ”호남 기득권 썩은 정치인은 퇴출이 답이다”라는 원색적인 글도 쏟아졌다.

아이러니하게 강 시장은 지난해 추석 때 양산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광주에서만 생산된 ‘명품 수박’을 보낸 바 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우치동물원에 데려와 보금자리를 마련해줄 때는 가만히 있었던 개딸들이 아닌가.
물론 개딸들의 이념적 성향에 바탕을 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민주주의 가치는 다양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광주시민들은 이러한 개딸들의 수박 논쟁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개딸과 성향이 비슷한 일부 단체 외에는 논란의 소용돌이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다. .
그건 바로 광주가 개딸들과 일부 정치인, 특정 단체 등 기득권 세력들이 이끄는 대로 가거나, 특히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7일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그 기저에는 강 시장이 143만 광주시민을 대표하는 수장이 됐기 때문에 과거 국회에서 경비원을 폭행하거나 막말을 쏟아냈던 그런 정치적 흠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문이 깔려있다.
그러니까 강 시장의 ‘쌈닭’기질을 지역발전을 위한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하고, 그래야만 행정가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강 시장이 지난해 8대 시장으로 취임할 때만 해도 시민들은 우려하는 바가 컸었다.
행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점을 비꼬면서 “알아야 시장할 것 아니여...” “분노 조절이 안돼 이리저리 충돌하는 것 아닌가 붜...”라는 여론이 분분했다.

하지만 이번 비엔날레에 김건희여사를 초청한 것은 그러한 시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계기가 됐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비엔날레 행사가 빛나고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 시장으로서 당연한 요청이 아닌가라는 점에서다.

누군가 그랬다.
‘그래 시장이 별것 있나’ 광주시민들을 위해 미래 먹거리를 위해 알토란 같은 기업을 유치하고, 비록 정권이 바뀌었지만 윤석열 정부로부터 국비를 대거 확보해서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지켜주면 되는 게 아닌가라고 말이다.

광주시로서는 비록 김건희 여사가 개막식에는 참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비엔날레 기간중 광주를 방문해 이번 행사가 한층 업그레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부산이나 대구 등 영남 지역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광주·전남은 고립돼가는 있다는 현실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강 시장이 윤 대통령 부부를 공식적으로 사전에 초정하지 못하고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만찬장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뒤늦게 구애를 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강 시장은 정치와 지역 색을 떠나 감건희 여사에게 구애를 한 만큼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에 이어 2018년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비엔날레를 다녀갔기 때문이다.

김 여사가 전시작가로서 활동했던 만큼 “문화·예술”의 꽃이라는 비엔날레를 당당한 걸음으로 방문해 주길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게 광주시 입장이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개딸들의 공격을 우려하거나 신변 안전을 이유로 김 여사가 강기정의 구애에 화답하지 않는다면 이것 또한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역할과 자존감이 빛바래지는 게 아닌가 싶다.
이제 대통령실이 응답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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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달용 2023-04-06 14:27:24
    김건희여사가 와도트집 안와도트집이다.
    이미 광주좌빨맨들이 오지말라고 쌩때트집으로 태클을걸고있다.
    김건희측에서도 개관당일에는참석이 어렵다고발표했다.
    광주전남은 무슨저주를받았나 왜! 이리도 괴팍하고 삐딱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