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어류 떼축음 원인 규명에 '허둥대는' 전남도ㆍ여수시
양식 어류 떼축음 원인 규명에 '허둥대는' 전남도ㆍ여수시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3.02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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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폐사 피해 규모 30억 피해 악순환 되풀이
1일 현재 올해 48어가 278만여 마리 폐사...한달 만에 두배 늘어
물고기 한번 내상 입으면 폐사 이어져...피해 더 불보듯

저수온에 따른 전남 여수 해상 가두리 양식장 물고기 떼죽음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전남 여수 가두리 양식장 전경(좌)과 떼죽음 당해 하얀 배를 드러내 보이고 있는 양식 물고기  

전남도와 여수시는 1일 현재 여수 돌산읍·남면·화정면·월호동 해상가두리 양식장 48어가에서 키우고 있는 참돔·감성돔·돌돔·조기·부세 344만6천마리 가운데 277만5천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어종 별로 보면 참돔이 149만4천500마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감성돔 112만4천500마리, 조기 8만마리, 돌돔 6만8천마리, 부세 8천마리 순으로 집계됐다. 피해 금액은 75억9천100만원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돌산읍이 23어가 181만4천마리(피해 금액 52억9천900만원)로 가장 피해가 많았다.
다음으로 남면 19어가 86만7천마리(20억2천만원), 화정면 4어가 7만1천마리(1억8천800만원), 월호동 2어가 2만3천마리(8천200만원)로 잠정 집계됐다.

이러한 집단 떼죽음 수치는 지난달 26일 중간 집계 때인 20어가 123만4천590마리(피해액 41억원)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식 어민들은 5년 전인 2018년 양식물고기들이 얼어 죽어 30억여원의 피해가 났음에도 이에 대한 시스템적 보완대책 등을 제대로 세우지 못함으로써 이번 폐사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식 어류 물고기 집단폐사 현장을 찾아 피해 어가로 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히고 있는 김영록 전남지사/ 전남도
양식 어류 물고기 집단폐사 현장을 찾아 피해 어가로 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히고 있는 김영록 전남지사/ 전남도

뒤늦게야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등 수산 당국은 시료를 채취한 뒤 해상 가두리 양식장 폐사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폐사원인이 저수온으로 판명되면 현재도 양식 물고기 폐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도에 취약한 돔의 경우 한번 추위로 내상을 입으면 체력 저하로 인해 서서히 폐사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저수온 주의보를 일정별로 보변 여수 가막만 경우 1월 4일 발령됐다가 26일 경보발령, 2월 17일 주의보로 하향됐다.
앞서 여자만은 작년 12월 30일 경보 발령 후 2월 17일 주의보가 유지됐다. 주의보는 수온 4℃ 도달, 경보는 수온 4℃ 3일 이상 유지면 발령됐으나 1일 여수 앞바다 수온은 9℃를 넘고 있다.

이제 우수를 지나고 3월 들어 봄기운이 완연한 데 물고기가 얼어 죽었고, 원인 규명없이 피해 규모만 발표하고 있으니 어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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