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尹 에게 '충북 발전' 위한 '절규'
김영환 지사, 尹 에게 '충북 발전' 위한 '절규'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1.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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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대통령 별장 규제 철페 건의
▲오송 산단 투자 유치 ▲청주공항 활용 방안도

김영환 지사가 충북지역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는 각종 규제를 풀어달라고 하소연에 가까운 슨소리를 했다.

김영환 충묵 지사/충북도

김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글을 쓰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충북 도지사의 절망이 대한민국의 비극이 되지 않기 바란다”며 “새벽 3시에 일어나 대통령님께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고 어떻게든 사달을 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우선적으로 규제 철폐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두렵다. 장관이 두렵고, 세종시 공무원이 정말 두렵다”며 “곳곳에 규제 아닌 게 없고, 이 정부하에서도 이런 규제가 풀려나갈 기미도, 희망도 없다”고 질타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 지사는 우선적으로 “청남대 대통령 별장의 주인들은 다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왜 청남대에서 커피 한잔, 밥 한끼를 못 팔고 55만평 이 정원에 커피숍 하나, 호텔 하나를 못 짓는단 말입니까”라고 구제를 풀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봄이 오면 저는 하는 수없이 충주와 대청호 앞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오송과 청주비행장 활주로에 드러누울 생각을 하고 있다. 감방 가겠구나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온 나라에 깊이 박힌 규제의 못을 빼고 비에 젖어 녹슨 혁신의 갑옷을 벗어 던지기 전에는 세계속의 대한민국은 없다”고 했다.

김 지사는 청남대 개발에 이어 ▲오송 바이오 산단 투자 유치, ▲첨단 산업단지 유치, ▲청주공항 활용의 걸림돌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김 지사는 “농업진흥지역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로 오송 바이오 산업단지의 규제를 풀어주지 않아 투자유치가 막히고, AI영재고와 국제학교도 물거품이 되어간다”며 “배터리 공장부지를 달라고 투자기업들이 목을 매는 상황에서 미국 같으면 바이든 대통령이 당장 달려와 관심을 보이고 해결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차 특히 배터리, 바이오가 선전하고 있는데 충북 오송에서는 이런 유망 산업에 공단부지와 인력을 공급하지 못하고 투자 유치를 더는 할 수 없는 처지에 빠졌다. 기가 막히다”라며 농업진흥지역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쌀이 남아도는 지금, 이래도 되는지 아무리 발을 동동 굴러도 해결의 기미가 없다”며 “희귀병 치료를 위한 카이스트 바이오캠퍼스, AI영재고, 국제학교, 양극제와 음극제, 의료첨단산업, 화장품 산업이 물거품될 위기”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지사는 항공 물류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청주공항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도 탓했다.

그는 “지금 충북은 배터리생산 1위, 바이오 2위, 반도체 2위, 태양광 1위, 화장품 2위를 비롯해 물류와 식품산업이 앞으로 1위 지역이 될 국가 신성장동력의 중심 지역”이라며 “바다가 없어 오직 항공 물류에 의존하는 청주공항에서 단 한 대의 화물 항공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2개의 활주로 가운데 1.5개의 활주로는 공군F35에게 내주며 제주만 오가는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며 “저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두렵습니다. 대통령님의 장관이 두렵고 세종시의 공무원들이 정말 두렵습니다. 곳곳에 규제가 아닌 것이 없고 풀려나갈 기미도, 희망도 없습니다”라고 했다.

또 “한 방울도 대청호에 오염된 물이 들어가지 않고 무심천으로 차집하여 보내는데, 단 1㎝의 규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대통령들은 이곳에서 잠을 자고 식사를 했는데 국민들은 잠도 못자고 커피도, 식사도 못한단 말입니까. 한 방울도 대청호에 오염된 물이 들어가지 않고 무심천으로 보내는데 제발 청남대 25㎢만이라도 풀어달라고 애걸복걸해도 단 1cm의 규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원망했다.

그는 “나라가 개혁의 속도에서 뒤지고, 시대의 흐름 속에서 뒤쳐져서 망국으로 가는데 저라도 외마디 비명을 질러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목이 터지라 외쳐도 안 되니 이제 하는 수 없이 도지사가 감방 갈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그냥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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