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 반사체 된 조폭 출신 호남 사업가 김성태· 배상윤 '주목'
이재명 소환 반사체 된 조폭 출신 호남 사업가 김성태· 배상윤 '주목'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1.12 09: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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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김성태·영광 배상윤, 이재명 대표 변호사사비 대납 등 '의혹'
쌍방울 김 전 회장, 해외 도피 중 10일 태국 골프장서 붙잡혀
대북사업 위해 김정은에 에르메스 말 안장 선물도
조폭→사채업 →쌍방울 인수…문재인 정부 대북사업에 진출
배 회장,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 인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검찰에 출두한 이후 크게 주목받은 호남출신 두 사업가들이 있다. 

이재명 검찰 출두 이후 이목이 쏠리고 있는 호남 출신 사업가 김성태 전 쌍방울회장(좌,남원)과 배상윤 KH그룹 회장(영광)

공교롭게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던 10일은 태국에서 8개월간 도피 행각을 벌였던 전북 남원 출신의 김성태(55)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또 다른 이는 김 전 회장과 호형호제하는 전남 영광 출신 배상윤 KH 그룹 회장이다. 현재 해외로 도피했다가 검찰로 부터 지명수배된 상태다. .

두 사람의 공통점은 조폭 출신이며, 무슨 업종에 손을 대서 돈을 벌었는지는 차치해두고라도 현재 꽤 잘나가던  사업가로 성장한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KH 그룹 관계자는 "배 회장이 신영광파로서 족보에 오른 적이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어찌됐든 두 사람은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부터 이재명 대표와 씨줄날줄로 얽혀있고, 검찰의 지목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쌍방울·KH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등 여러 사건에 연루된 혐의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해 6월부터 태국 등지에서 도피 생활을 한 데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수억원대 도박을 하는 와중에도 서울 강남의 유명 유흥업소 여자 종업원을 도피처로 불러들임으로써 ‘황제 도피’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김성태씨가 인수한 쌍방울 그룹

김 전 회장은 앞서 2019년 북한과 지하자원개발 협력사업에 따른 대북 송금 의혹, 경기도와 공동주최한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행사 지원 등 대북 사업 성사를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에르메스 말 안장을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2018~2019년 쌍방울이 발행한 전환사채(CB) 200억원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배임·횡령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전환사채 200억원 중 100억원의 CB를 사들인 쌍방울 계열사(비비안)의 돈이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도 연결됐다고 보고, 관련 계좌를 검찰에서 추적해 왔다.

무엇보다 검찰로서는 김 전 회장의 체포가 성남 FC 후원금과는 별개로 이 대표 관련 수사의 성패가 달린 문제로 보고 있다. 
이 대목에서 검찰은 도박장 마담 전력이 있는 여성 A씨가 김 전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돕고 있다고 보고 A씨의 쌍방울 주가조작 및 도박자금 관여 여부 등 자금 사용처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이 과거 A씨에게 주식 및 도박 자금을 자주 빌리고 갚았다는 데서다.

이미 언론에 보도됐듯이 김 전 회장은 과거 고향인 남원에서 가까운  전주 지역에서 조직폭력배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사채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지난 2006년 불법 도박장 개장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다가 김 전 회장은 상장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었고, 당시 경영난을 겪던 쌍방울에 이어 특수차량 제작 기업 ㈜광림, 속옷회사 비비안, 바이오 기업 나노스(현 SBW생명과학),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등 대부분 시세조종이 용이한 코스닥 상장사들을 잇따라 인수함으로써 외관상 '거물 기업인'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보다 더 큰 사업을 위해 문재인 정부 시절 정치적 인맥을 배경삼아 대북사업에 뛰어든 게 화근이 됐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 인수해 배상윤씨가 회장으로 있는 KH그룹 

이렇듯 사업 영역 확장 과정에서 쌍방울 주가 조작에 가담했거나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방해 의혹의 중심에 선 김 전 회장과 자금 거래 관계가 돈독한 이가 배상윤 회장이다.

배 회장과 김 전 회장과 그동안 사업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KH그룹과 쌍방울그룹은 서로 필요할 때마다 상대 측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해 돈을 대주거나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공조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KH·쌍방울은 2019년 아태평화교류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후원을 통해 북한에 외화를 송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추진한 아태협의 남북 교류 행사를 공동주최했던 배 회장과 김 전 회장이 중국을 방문해 북측과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이런 입찰방해 및 남북교류법 위반 혐의에 배 회장은 지난해 KH그룹 관련 수사가 본격화되자 미국 하와이로 건너갔다가 일본으로 이동한 뒤 동남아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KH그룹은 배 회장이 해외도피가 아니라 사업 관리 차원에서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각각 서울 강남구 KH 본사를 비롯한 관계사 사무실과 강원도개발공사(GDC)와 최문순 전 강원지사 주거지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 수사는 강원평화경제연구소가 지난해 7월 GDC와 KH강원개발주식회사를 상대로 입찰방해 및 담합 의혹에 대한 진정서를 낸데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은 2020년 10월 폭력조직 '수노아파'가 배 회장을 상대로 "60억 원을 갚으라"며 KH 소유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도 수사 중이다.

따라서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는 남원의 김 전 회장과 영광 배 회장과의 사업상 거래 관계와 자금 출처 등이 이재명 대표의 소환과 맞물리면서 앞으로 검찰 수사 향배가 어떻게 진행될가에 관삼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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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n 2023-01-14 03:37:27
    김성태가 조폭출신 사업가라고 많이들 언급하더군요. 그래서 생각이 납니다. 한국인들이 잘 아는 김두한.이정재.유지광등. 특이한 인물로 보성전문(해방후 고려대) 출신 조폭 신마적 엄동욱(조직폭력배, 유흥업이 직업. 좋게 말해 건달). 서울대 상대에 다니던 낙화유수 김태련은 1950년대 자유당 시절부터 서울 동대문 지역을 무대로 조직 폭력배 생활. 이정재의 행동대장으로 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