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나경원의 “출산시 대출탕감”발언···당대표 불출마 견제용?
대통령실, 나경원의 “출산시 대출탕감”발언···당대표 불출마 견제용?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1.06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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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6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전날 간담회와 관련해 “어제 나 부위원장이 밝힌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하거나 면제하는 정책 방향은 본인의 개인 의견일 뿐이고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5. /뉴스1
5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의 기자간담회 이후 질의가 많이 들어와서 상황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전했다.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나 부위원장의 발표를 부인한 것은 나 부위원장이 당대표 출마를 견제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최근에 전당대회 모습을 보면서 관전만 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며 “그래서 마음을 조금 굳혀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의 당대표 후보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출마가 가시화됨에 따라 대통령실이 선제적으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과 관련, “어제 기자간담회가 언론 보도 되면서 관계 부처의 질문이 쇄도했고, 그 내용을 윤 대통령께 중요한 안건으로 보고드렸다”며 “여기에 대해 방금처럼 정부 입장을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씀드렸고 적절히 그렇게 대응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앞서 5일 나 부위원장은 전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위 신년간담회에서 “지금도 신혼부부나 청년 주택 구입, 전세자금 대출과 관련한 지원책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충분한 측면이 있다”면서 “조금 더 과감하게 (대출) 원금 부분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탕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나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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