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토끼해 맞아 이재명 앞 “교토삼굴(狡兎三窟)”강조
문희상, 토끼해 맞아 이재명 앞 “교토삼굴(狡兎三窟)”강조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1.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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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 많은 토끼, 위기 대비 평소 굴을 세 개 파놓는다”는 뜻
이 대표, “정치는 없는 걸 만들어 내는 것”화답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일 새해 첫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고사성어를 강조했다.

1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br>
1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직자들이 참여한 곳에서다.

행사 사회를 맡은 한민수 대변인의 지목에 따라 첫 마이크를 잡은 문 전 국회의장은 “한해를 맞으면서 국민 여러분 한분 한분께 행운을 기원한다”고 의례적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문 전 의장은 2023년 계묘년 새해와 관련해 “토끼는 민첩하고 영민한 동물이다. 굴을 3개 판다고 해서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말도 있다”고 운을 띄웠다. 교토삼굴은 “꾀 많은 토끼는 위기에 대비해 평소 굴을 세 개 파놓는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문 전 의장은 “우리도 영민한 토끼를 닮아서 플랜2, 플랜3 이렇게 대안을 많이 마련하는 그런 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원론적인 의미일 수도 있지만 이재명 대표를 앞에 두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 문 전 의장의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맞닥뜨린 민주당에 경고 메시지를 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어 문 전 의장은 “교수협의회 금년(2022년)의 사자성어가 ‘잘못된 자가 고쳐야 한다’는 과이불개(過而不改·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였다”며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 정부 여당에도 해당하지만 우리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문 전 의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는 “정치는 없는 걸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없는 것도 만들어내며 새로운 길,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여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와관련, “자신을 둘러싼 당 내외 압박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이 대표 속내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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