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추천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
교수 추천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2.12.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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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2022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과이불개(過而不改)’로 꼽았다.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교수신문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이불개가 50.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是謂過矣)’(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라고 했다. 과이불개는 논어의 ‘위령공편’에서 처음 등장한다.

조선왕조실록 ‘연산군 일기’에도 나온다.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고치지 않고 있음을 비판하는 대목이 실록에 적혀있다.

과이불개를 추천한 이는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여당이나 야당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고 고칠 생각을 않는다”라며 “그러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과이불개를 선택한 이유로 각양각색이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잘못”과 같은 답변이 많았다. 또 한국정치의 후진성과 소인배의 정치를 비판한 “현재 여야 정치권의 행태는 민생은 없고, 당리당략에 빠져서 나라의 미래 발전보다 정쟁만 앞세운다)”나 “여당이 야당되었을 때 야당이 여당 되었을 때 똑같다” 등의 의견도 많았다.

과이불개 이외에도 교수들이 추천한 올해의 사자성어로는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의 ‘욕개미창’(慾蓋彌彰)(2위·14.7%)가 있다.

다음으로 ‘여러 알을 쌓아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의 ‘누란지위’(累卵之危)(3위·13.8%), ‘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내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한다’는 ‘문과수비’(文過遂非)(4위·13.3%),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되게 판단하다’는 ‘군맹무상’(群盲撫象)(5위·7.4%)이 있다.

지난해 교수들이 추천한 사자성어는 ‘고양이와 쥐가 한패가 됐다’라는 뜻의 ‘묘서동처’(猫鼠同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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