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강적' 우루과이와 무승부...승점 1점 챙겨
한국, '강적' 우루과이와 무승부...승점 1점 챙겨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11.25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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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까지 찢긴 손흥민 투혼에 16강 진출 교두보
한국,후반 44분 위기 넘겨... 발베르데 중거리슛 골대 맞고 튕겨

한국 축구대표팀은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기면서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우루과이 카세레스에 의해 찢겨진 손흥민의 양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우루과이전에서 승점 1점을 따내면서 남은 가나(28일), 포르투갈(12월 3일)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하지만 전 포지션에 걸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4강 전력’으로 꼽히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1차 목표인 승점 1점을 확보한 것만으로도 선전을 했다는 평가다.

이날 예상과 달리 한국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강하게 압박해 들어갔다. 몇 차례 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답답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도 뛴 손흥민의 투혼은 박수 받기 충분했다.

전반 25분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한번 접어 상대 선수를 제쳤다. 곧바로 전환 드리블로 또 한명을 제친 뒤 왼발슛을 쐈다. 그러나 우루과이 선수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손흥민 선수 경기 장면

손흥민은 후반 11분 왼쪽 사이드 부근에서 우루과이 마르틴 카세레스(LA갤럭시)가 뒤에서 손흥민을 밀어 넘어뜨렸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이 카레세르 발에 밟혔다.
손흥민의 테이핑한 양말이 찢어지고 축구화까지 벗겨질 정도의 충돌이었다. 쓰러진 손흥민은 손을 잡고 고통스러워했다.
주심은 카세레스에 옐로카드가 줬다. 다행히 손흥민을 훌훌 털고 일어났다.

지난 2일 소속팀 토트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얼굴을 다친 손흥민은 이틀 뒤 수술을 받고 재활과 훈련을 병행해왔다.
손흥민은 2014년(브라질)과 2018년(러시아)에 이어 생애 세 번째 월드컵 첫 경기부터 나섰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전반 33분이었다.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찔렀다. 이를 황의조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넘어가 탄식을 쏟아냈다.

위험한 장면도 있었다. 전반 19분 수비 상황에서 우루과이 미드필더 발베르데가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골대를 살짝 비껴가긴 했지만 우리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전반 4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고딘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전반전 통틀어 가장 골에 근접한 장면이었다.

후반에도 양팀은 팽팽한 중원 싸움을 벌이며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헛심 공방만 이어지자 벤투 감독은 후반 29분 3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황의조와 이재성, 나상호를 빼고 조규성(전북)과 손준호(산둥 타이산), 이강인(마요르카)을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44분 마지막 최대 위기를 넘겼다. 발베르데가 찬 중거리슛이 한국 골대 상단을 맞고 튕겨간 것. 우루과이는 전반에 이어 후반에도 골대 불운에 울었다.

7분이 주어진 추가시간 동안에도 결국 어느 팀도 '0'의 균형은 깨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가나를 상대로 승점 3점 확보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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