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북갑, 최후의 승자는?
광주북갑, 최후의 승자는?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6.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8재보궐선거가 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대선후보가 자신의 모든 정치운명을 이 선거의 한판 승부에 걸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12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재보궐선거 중 광주북갑은 대단히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다. '노풍'이 죽느냐, 아니면 다시 살아나느냐를 가름하는 최대 고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광주가 정권창출의 도시이자 '노풍'의 진원지라는 점에서 이같은 의미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

광주북갑에 어떤 인물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 역시 이같은 정치적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의 경우 현실적으로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민주당의 공천심사 자체가 본선과 버금가는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광주북갑 '노풍 살리기' 최대 승부처 급부상
개혁·도덕·참신성이 공천 필요충분조건 공감
김근태위원장에 전권위임따라 개혁후보군 눈길
민주당 난립 속 무소속은 '무풍지대'


노후보는 재보궐선거 공천권을 사실상 김근태 재·보선특별대책기구 위원장에게 모두 맡겼다. 따라서 북갑보궐선거 역시 김위원장의 의중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지역국회의원들과 협의를 해나가긴 하겠지만, 노후보는 물론 김위원장의 정치철학과 소신에 맞는 인물이 최종 공천자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

박광태 광주시장당선자의 경우도 나름대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큰 영향력은 행사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선직후 노후보를 겨냥한 '후보교체'발언에 노후보측에서 진노했고, 박 당선자의 북갑선거 개입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당선자는 지난 15일 광주시청 간부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뒤 가진 시청
출입기자들과의 상견레자리에서 "연말 대선도 고건 서울시장이 나선다면 이길 것이다. 현 체제로는 대선에서 어렵다는 점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한번 떨어진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일은 쉽지 않다. 조만간,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거세게 불어올 것이다"며 사실상 노후보의 교체를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박당선자의 이 발언은 한 지역신문에 실렸고, 이를 받아본 노후보측에서는 "광주시장이 이럴수 있느냐"는 등 격앙된 반응들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김위원장의 의중이 실린 공천심사가 이뤄질 경우 개혁적인 후보가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실제, 김위원장도 '개혁성과 도덕성 참신성'의 3가지 원칙에서 공천심사를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노후보입장에서도 원칙과 소신을 지켜온 자신의 캐릭터와 정치적 자산을 중간평가받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과 닮은꼴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주목받고 그룹이 바로 개혁후보군이다. 정해숙씨(66)은 이 점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61년부터 중등교사로 일해오다 89년 전교조에 가입해 해임된 정씨는 93~96년 전교조 5,6대위원장을 맡아 교육민주화에 힘써왔다. 개혁성과 도덕성 현장성을 갖췄고, 특별한 비토그룹 없이 두루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영집참여자치연구소장(40)도 젊고 개혁적인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시민운동으로 전환, 참여자치21 창립 등을 주도했다.미국 UCLA한국학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일했고, 지난 민주당 국민경선때는 노무현후보의 시민사회보좌역으로 활동했다.

아직 민주당공천신청 여부가 불분명하긴 하지만 강기정 21세기새정치연구소장(39)도 개혁적 인물로 분류할 수 있다. 전남대 삼민투위원장 출신으로 16대때 광주북갑에 무소속으로 출마 당시 박광태의원과 맞서 20%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공천방식과 관련해서는 완전시민경선제를 도입할 것을 주장하면서, 이것이 보장될 경우 공천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견정치인 출신의 정계 재입문 시도도 눈에 띈다. 김상현 민주당상임고문(67)이 당내 중량감을 배경으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고문은 지난 16대 총선직전 공천 탈락에 반발 민주당을 탈당한 후 민국당으로 갈아타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다시 올해 2월 민주당으로 재입당, 지난 지방선거때는 오주 북구청장후보를 지원하는 유세를 펼치며 준비를 해 왔다.

박석무 전 의원(60)은 지난 달 27일 다산목민심서 연구소를 개소하면서 본격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80년 5.18때 해직됐다가 복직된 후 87년까지 고교 교사로 지내다 무안에서 13~14대 평민당의원을 역임했다. 다산정약용 사상연구가로 정평이 나 있으며 김원기 노무현후보정치고문의 지원을 업고 있다. 정계복귀이유에 대해서는 '노무현과 함께 개혁정치', '후배양성' 등 두가지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지대섭 전 의원(59)도 무소속과 공천경쟁사이에서 고민하며 출마를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 전의원은 민자당에서 북갑을 맡아오다 지난 96년 15대때 자민련으로 갈아타 전국구 금배지를 달았다.
민주당광주시장후보에서 막판 교체당한 이정일 전서구청장(56)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민경선제를 도입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자신하며, "시민들의 심판으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정수 무등일보사장(43)은 광주지구청년회의소 회장 등을 거치며 정치수업을 해 온 케이스. 고 신기하의원의 처남으로 서강정보대 학교재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16대때 북을 공천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변 형 전한국투자신탁사장(61)도 다시 공천경쟁에 뛰어 들었다.

고려시멘트 법정관리인은 오동섭변호사는 "고려시멘트가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면 할일이 많다"며 공천지원은 물론 출마의사도 없다고 밝혔고, 정찬용광주YMCA총장 역시 "생각없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