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동, “호남 유교지식인의 시대의식과 실천정신”
장복동, “호남 유교지식인의 시대의식과 실천정신”
  • 시민의소리
  • 승인 2022.09.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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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문화원, 문화유산아카데미 9월 특강 전남대 지역인문학센터장 초청

“호남유학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절의와 의리, 실천정신이 강할 뿐만 아니라 실학적 기풍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현대사회와 정치적 상황에서도 많은 걸 시사하고 있습니다.”

26일 장복동 전남대 지역인문학 센터장은 광주 서구문화원에서 ‘광주의 유학자들’이란 주제로 가진 2022년 문화유산아카데미에서 대표적인 호남 유학을 논하는데 있어서 유학자의 보편적인 절의와 의리, 실천정신 외 실학적 특성을 지닌다는 것이 타 지역과의 차별성과 학문적 독자성이라고 말했다.

장복동 전남대 지역인문학 센터장은 호남유학은 절의정신과 실천정신 등으로 지역의 공공지식인, 공공질서 등을 강조하여 오늘날에도 의미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장복동 전남대 지역인문학 센터장은 호남유학은 절의정신과 실천정신 등으로 지역의 공공지식인, 공공질서 등을 강조하여 오늘날에도 의미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성, 비판성, 도덕성, 사회참여 정도를 기준으로 설정한 ‘공공지식인’이라는 개념을 고봉 기대승, 기온 기의헌, 노사 기정진, 회봉 안규용 등 대표적인 호남지역 유학자 4인이 주장하는 이론과 접목시켜 호남유학만의 특성이 드러날 것이라 말했다.

특히 고봉 기대승은 나라를 경영하는 근본으로 세 가지 강령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국가의 비전을 세우는 입지(立志), 두 번째 현명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구하는 구현(求賢), 세 번째는 자율적 책임감을 부여하는 책임(責任)을 밝혔다.

특히 책임에 있어서 반드시 임용된 자들에게 임무를 맡겨주고 성공하기를 권하고 하찮은 잘못은 접어두고 따지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은 현재 사회에도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또한 노사 기정진은 백성의 마음을 결집하는 기틀로 제시한 대공무사(大公無私)는 공적 질서, 공적 유용성, 공적 안정성을 강조했다.

조정의 선비나 백성들의 투서(投書)를 받게 하되 서면의 격식이나 법례에 얽매이지 않고 심지어는 한글로 쓴 글도 수용하여 재야의 인재를 발굴하는 공론정치 등 사회적 모순이 응축되어 드러난 과거제도에의 몰입에서 벗어나 삶의 현실적 기반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용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내용은 인상 깊다.

이날 장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소위 실학자외 성리학을 연구하는 유학자들은 지나친 절의, 의리를 강조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고루한 주장을 하였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남지역의 유학이 지금의 국가기관과 정치, 언론에도 시사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있음을 알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2022 문화유산아카데미는 지난 4월 김희태 전 전남도문화재위원, 5월 장경화 문학박사, 6월 임영진 마한연구원장, 7월 김은수 광주대 명예교수, 8월 조광철 광주역사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의 특강에 이어 10월 24일 전고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위원의 ‘고샅길에 숨은 이야기’, 11월 28일 조강봉 전 동강대 교수의 ‘광주의 옛 지명을 따라서’ 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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