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한반도 상륙 유동적...오늘 밤이 분수령"
제11호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상륙이 예상 되면서 예상 경로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2일 밤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 경로와 관계없이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측되고, 특히 광주전남은 5~6일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1일 오후부터 2일 밤까지 대만 동쪽, 일본 오키나와 주변 남해상에서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태풍은 정체기 때 세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고, 강도의 변화가 진로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2일 밤이 ‘분수령’이라고 볼 수 있다.
힌남노는 2일 밤 정체를 끝내고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를 지날 가능성이 크다.
몇몇 예측모델에선 우리나라 전남 쪽으로 상륙하거나, 정체 후 서진한 뒤 급격히 꺾어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돼 이동 경로를 계속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높은 지역을 통과하면 수증기 증발량이 많아 덩치를 키우게 된다.
힌남노가 5일 오전 9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에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70㎞ 해상을 지나고, 6일 오전 9시 서귀포 동북동쪽 180㎞ 해상에 이를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힌남노가 예상대로 북상한다면 북위 30도 선을 넘어서는 5~7일까지 우리나라에 집중호우가 내리겠다. 해안·산지 등 지형 영향이 있는 곳에선 총강수량이 500㎜를 넘을 수도 있다.
시간당 강수량도 50~100㎜에 달할 수 있다고 기상청은 보고있다.
현재 힌남노 예상 경로와 비슷하게 이동했던 2016년 태풍 ‘차바’는 그해 10월 4~5일 제주에 100~400㎜ 비를 뿌렸다. 제주산지엔 비가 600㎜ 이상 왔다. 영남·호남에는 각각 50~380㎜와 30~200㎜ 비가 내렸고, 서울·경기·충청에도 5~40㎜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주변 기압계 등에 의한 변동성이 매우 커 피해 예상 지역에선 힌남노 이동경로를 계속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