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개발공사 사장 재공모에 ‘김철신 연임론’ 부상, 왜?
전남개발공사 사장 재공모에 ‘김철신 연임론’ 부상, 왜?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8.29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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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공사 사장 재공모…벌써 하마평 무성
행안부,올 공기업 평가 '전국 1위'…20년 이어 두 번째
​​​​​​​‘7년 연속 흑자 경영에 의회·집행부·대인 관계 원만’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말이 그렇지, 전국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평가에서 최고의 등급을 받기란 쉽지 않다.

2차례 연속 행안부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은 전남개발공사 전경(원내는 김철신 사장)

그것도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말이다.
특히 광역도시가 아닌 농·수산도인 전남에서 관광지·아파트·공단·산단 등의 개발업무를 대행하면서 분양 수익을 올리며 성과를 내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다름없다.

그런 어려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낸 결과 행정안전부 평가에서 지난 20년에 이어 22년 두 차례나 최우수등급을 받은 기관은 다름 아닌 전남개발공사다. 두고두고 자랑거리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김철신 사장 뿐만 아니라 직원 모두의 땀과 눈물과 애사심이 오롯이 녹아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런 만큼 오늘 9월9일로 임기를 마치려는 김 사장 후임으로, 누가 될것인가에 사뭇 궁금증이 더해진다.
물론 김 사장은 규정상 1년 더 연임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조심스레 한발 물러섬에 따라 전남개발공사는 8대 사장 공모에 들어갔다.
임원추천위원회에서 4명의 지원자 가운데 2명의 후보자를 선발해 올렸으나 전남도는 안타깝게도 ‘적격자 없음’ 결정을 내렸다.
이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곳은 다름아닌 전남개발공사 직원들이다.

창립 18년,이른바 ‘성년’이 됐기에 그동안 고락을 같이했던 공사 출신 후보자 1명이 전문가로써 내부 승진을 바랐으나 기대가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내부 직원의 총질이 후보자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은 물론 개발공사 이미지에 스스로 먹칠을 하고 말았다.

전남도가 재공모에 들어간다는 보도 이후 자천타천의 하마평이 무성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주로 1차에 공모하지 않았던 전직 도 국장과 군수·정무특보 출신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 하마평 속에도 자연스레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원래 티를 내지 않은 사람이라 자신은 결코 할 만큼 했으니 ‘쿨’하게 묵은 자리를 내주고 싶다고 손사래 친다.

하지만 ‘김철신’이란 이름이 부상하는 이유가 뭘까.
아무리 경영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어지간해서는 떠나갈 사람을 소환하지 않는 게 인지상정인데 왜 그럴까.
두 가지 관점에서 조명해본다. .

첫째로 그의 업적과 성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7년 연속' 흑자경영을 일궈냈다. 2020년에 이어 올해 두 번이나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전국1위·최우수등급을 따냈다.

매년 지방공기업에 지속가능경영, 경영성과,사회적 가치 분야에 주안점을 둔 행안부 평가는 최우수등급이라는 결실을 맺기도 어렵지만, 혹여 1듭급 이하의 낮은 등급을 받으면 공기업 사장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연임을 할 수 없게 된다.

전남도 핵심사업인 인재육성 장학금으로 50억원을 내놓은 김철신 사장(우)과 김영록 지사

김 사장은 특히 전남도의 핵심 사업인 희망인재육성 장학금으로 50억원을 통크게 내놓은 것은 물론이고, 코로나19 속 소상공인을 위한 전남행복동행펀드 운영을 통해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한 껏 발휘했었다.
그의 평소 주장대로 개발공사가 선도적으로 앞장서 도정과 도민, 그리고 지역발전을 위한 책무와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과 진정성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

둘째로 김 사장을 둘러싼 인간관계 및 대외관계가 매끄러운 점을 들 수 있다.
과거 도의회 의장 시절 부터 맺어온 의리를 지켜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도록 처신’할 정도로 그의 언행은 진중하고 무겁다는 평을 받을 정도다. .

어찌보면 전남도는 물론이고 도의회, 그리고 언론과의 관계를 아무 탈없이 묵묵히 유지해왔다는 것도 어찌보면 인간적 매력 때문이라는 평가 또한 그래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능력과 전문성을 가진 김 사장이 공사 규정(3+1+1)대로 라면 1번 더 할 기회가 있는데 ‘No’라고 마다하는 이유가 뭘까.
그런 궁금중을 전남개발공사 사장 인선 기준과 원칙, 그리고 방향성 측면에서 들여다 본다. 

첫째, 인선의 기준으로는 1차 공모 때 ‘적절한 사람 없다’고 결정한 만큼 재공모를 할 경우 이보다 훌륭하고 나은 사람이 지원을 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능력과 전문성 차원에서 1차 보다 수준 낮은 사람은 뽑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재공모를 통해 적절한 사람이 나타나면 모르지만, 보편 타당한 재목감이 아니라면 서둘러 임명을 해선 안된다.
다시말해 지난 4년 간 대과없이 성실하게 일을 해온 현 사장을 1년간 더 연임시키면서 김영록 지사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을 순차적으로 발탁해도 늦지않다.
왜나하면 괜한 사람 뽑았다가 3년 내내 일을 그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임명권자인 김 지사의 의중이나 눈치를 지나치게 의식해서는 안된다.
그 보다는 공사 본래의 설립 취지나 역할,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어차피 개발공사는 전남도가 100% 투자한 출연기관이기에 업무의 영속성 측면에서 함께 동행해야 할 피트너라는 점에서다. 

김 지사도 투명함과 공정 속에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인선을 주문한 만큼 이번 인사가 앞으로의 산하기관장에 대한 혁신 인사의 롤 모델이 되길 바라고 싶다.
과거 전남문화재단 대표를 4차례 공모 끝에 발탁한 것처럼 여론을 너무 의식해서는 자칫 김 지사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대목에서다.
그만큼 제일 큰 공기업이기에 업무 공백을 초래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새록새록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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