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철, “오늘의 광주는 광주천에서 시작했지요”
조광철, “오늘의 광주는 광주천에서 시작했지요”
  • 정인서 시민기자
  • 승인 2022.08.2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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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문화원 문화유산아카데미 '광주천을 따라서' 특강

“흔히 한강의 기적이라고 말하죠. 사람들은 한강 덕분에 지금의 서울,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고 말하지만, 그건 상징적인 표현이고요. 사실 서울을 발전시킨 건 한강이 아니라 청계천이에요. 이는 광주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주가 이만큼 발전하도록 만들어 준건 바로 광주천이라고 할 수 있죠”

조광철 광주역사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광주서구문화원 문화유산가오자에서 광주천이 광주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광주천에 대한 빚지지 않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광철 광주역사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광주서구문화원 문화유산가오자에서 광주천이 광주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광주천에 대한 빚지지 않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광철 광주역사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29일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이 마련한 2022년 문화유산아카데미에서 지역의 발전은 그 지역의 중심을 흐르는 하천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면서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광주 발전의 역사를 광주천을 중심으로 풀어나갔다.

조선시대에 광주천 중류에 있던 조탄보에 가둔 물로 광주읍성 바깥의 해자를 채워 적의 침입을 막는 방어시설로 이용했는가 하면, 동시에 농업용수로도 사용하여 수확을 하였다. 그 후 일제강점기 때인 1920년대 중반 일제의 광주천의 물길을 직진으로 만들고 하천폭을 좁히는 공사를 하면서 오늘날의 광주천의 모습을 갖추었다.

이로 생긴 일부 매립지에 당시에 주요한 군수품이나 생활용품을 위한 방직공장이 들어섰다. 이후 광주천 주변에 종방 제사공장, 도시제사공장, 임동방직공장 등 여러 방직공장들이 세워졌고, 이는 광주지역의 주요 생산물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하지만 방직공장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일상생활 오물이 정화 없이 모두 광주천으로 흘러들어오면서 악취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로 인하여 하천을 덮어 가려버리는 복개공사가 진행되었고 유지 중인 현재 상황까지의 시간적 과정을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한편 이제 그곳이 문화콤플렉스 종합쇼핑몰의 주요 지역으로 연일 뉴스에 오르고 있다. 사실 이곳엔 문화복합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은 10년도 훨씬 넘었다.

"광주천은 광주가 이만큼 발전하도록 모든 걸 내주었지만, 정작 광주사람들은 광주천을 천시합니다. 우리 모두 광주천에 빚을 지고 있는데 말이죠."

조 실장은 이날 특강을 통해 많은 광주시민들이 “지금부터라도 광주천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지역발전의 기여도를 기억해야 하며, 광주천이야말로 광주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조 학예실장은 이번 특강에서 인간들이 물을 다스리기에는 큰 강보다는 상대적으로 폭이 적고 얕은 하천이 수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모든 도시는 하천을 중심으로 발전했고 광주 또한 시내를 관통하는 광주천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2022 문화유산아카데미는 지난 4월 김희태 전 전남도문화재위원, 5월 장경화 문학박사, 6월 임영진 마한연구원장, 7월 김은수 광주대 명예교수의 특강에 이어 오는 9월 26일 장복동 전남대 교수의 ‘광주의 유학자들‘, 10월 24일 전고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위원의 ‘고샅길에 숨은 이야기’, 11월 28일 조강봉 전 동강대 교수의 ‘광주의 옛 지명을 따라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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