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교육감의 ‘꼰대 같은 페북 정치’에 광주 교육 우려 확산
이정선 교육감의 ‘꼰대 같은 페북 정치’에 광주 교육 우려 확산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8.26 13:5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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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내건 정책 및 인사 ‘판판이’ 제동 걸려
언론 향해 '난 괜찮아' 페이스북 글 도마에
시의회, 테블릿 PC 예산 302억 삭감도
의회와의 소통과 공감 없을 시 ‘애잔한 학생’만 피해

흔히 나이 많은 어른이나 선생님을 가리켜 ‘꼰대’라 부른다. 여기에 '행위'를 뜻하는 접사인 '-질'을 붙여, 속된 말로 ‘꼰대질’한다는 표현을 쓴다. 

광주시의회에서의 이정선 교육감(좌), 페이스북에 올린 예산삭감에 관한 글 (우)

요즘에는 학생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통용되는 은어가 됐다.
“나이 든 꼰대” “또래인 꼰대” “젊은 꼰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어쨌든 꼰대는 자신이 우월한 이유를 어떻게서든 찾아내서 계급화한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심지어 그 다름을 문제시하기도 한다.
공감 및 소통 능력의 부재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다 보니 꼰대는 어디서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이번에 취임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퍼뜩 ‘꼰대’ 같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왜 그럴까. 궁금하다.
하나하나 조목 조목 짚어보고자 한다.

지난 지방 선거 토론회 때 이 교육감은 상대후보를 둘러보며 자신의 박사학위를 은연중 과시한다. 명색이 “미국에서 교육학 박사를 딴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는 투였다.
역대 교육감들이 초·중등 교사 출신이었다면 이 교육감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땄고, 거기에 더해 광주교대 총장을 지낸 만큼 그런 우월감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교육감으로 취임 이후 정책 행보를 보면 기대 보단 우려가 앞선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첫 인사부터 단추를 잘못 뀄다. 혁신적 인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실력 광주를 위한 인사도 아니었다. 측근 챙기기 인사로 바빴다. 방학 중 무상급식 지원 정책도 반발에 부딪히는 바람에 한발 물러 섰다.
교육행정을 촘촘하게 챙기기 보다는 방과 후 학교현장을 돌아다닌다고 설쳐대는 바람에 일선 교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런 이정선의 행보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언론을 향해 뜬끔 없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
‘나 괜찮아’라고 말이다. 일부 언론에서 떠들어 봐야 별 볼일 없기에 나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로 생각된다.

이러한 그의 우월적 언행은 자신의 이미지에 투영되면서 급기야 모두 6,250억원에 달하는 추경예산편성 과정에서 광주시의회와의 충돌로 나타나고 말았다.
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는 지난 23일 열린 전체 회의에서 시교육청에서 편성한 중·고등생 6만6800여명에게 나눠줄 태블릿PC 구입 등 학교정보화여건 개선비 302억 7000만원과 문화예술교육활동 지원비 3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교문위는 삭감 이유로 준비 부족을 내세웠다.
물론 국민 세금의 20.97%를 떼내어 각 교육청에 나눠주는 교육재정교부금 수 천억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테블릿pc를 지급하는 것은 교육청 말마따나 미래교육의 핵심으로 꼽히는 SW·AI 등 컴퓨터 기반 학습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배려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볼 때 광주가 AI 인공지능 도시로 부상하고 있고, 첨단3지구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디지털시대를 앞서가는 SW 교육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대목과는 정반대다.
말하자면 표플리즘식 선심행정의 하나로 단순하게 테블릿 PC를 지급하기 보다는 미국이 70년대 컴퓨터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오늘의 빌게이츠나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 같은 스타를 키워낸 것 처럼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앞장서 교육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학생들에게 물고기인 PC를 나눠줄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인 코딩(프로그래밍언어) 등 컴퓨터 교육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교육부가 엊그제 오는 25년부터 초중생을 대상으로 코딩교육을 필수화하겠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그에 따른 인력양성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지만 광주 정보화 교육은 외려 뒷걸음 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그래서다.

따라서 교문위가 준비 부족을 이유로 예산을 삭감한 것은 장기적 측면에서 옳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신수정 교육문화위원장이 지적했듯이 “교육감 공약사업도 좋지만 철저한 준비없이 표플리즘 식으로 교육행정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렇다고 교육계의 수장인 교육감이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학 용어를 동원해가며 뒷담화를 까는 것은 의회와 교육청 간의 대립을 부채질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

하지만 이정선 교육감은 25일 그런 시의회를 향해 아쉽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성취하고 싶은 욕구가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 상황에 의해 좌절되는 현상"을 의미하는 사회학 용어 '쿨링 아웃(cooling out)'에 빗대 시의회의 예산 삭감에 대한 심정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미국 박사학위 소지자 답게 "미국에서는 하층민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도전할 수 있도록 하기 보다는 수동적 자아정체성이 형성되도록 하기 위해 (쿨링 아웃을) 사용한다"며 "'마태복음 효과' '트래킹 시스템'과 더불어 교육격차나 빈곤의 악순환을 설명하는 논리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의 페이스북 정치를 ‘꼰대’같은 행위로 치환한 것은 다름이 아니다.
교육행정의 수장으로서 시의회의 예산 삭감이 온당치 않다면 원인과 문제점을 짚어내고 설득을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면 된다.

그렇지 않고 페이스북정치를 하는 것은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광주교육의 미래가 과거 장휘국 전 교육감 때처럼 회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와서는 안되는 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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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국 2022-08-28 09:16:36
    교육의 주체인 교사, 학생과 학부모들과의 협럭과 소통이 중요합니다.

    이재정 2022-08-27 01:31:39
    눈구멍이 예사롭지 않드만 역시나?
    모총장이 맹폭을해도 설사그럴라디야했는데 바로본바탕이 나와버리네?

    반대선택 2022-08-26 21:17:26
    전교조피하고 민주당피할려고 역선택한것 발등을찟는구나.

    나교육 2022-08-26 20:01:17
    능력도 되지않으며 욕심과 간교함이 남다른인물 의리는 에당초전무 교육자의 철학신념 또한찿기어려운
    인물이니 광주교육의 앞날이아득하다.
    철학과신념 그에따른 비전이없으니 받처준세력도 없을것이요?
    하여 전교조가 조리돌림 이용하기 딱좋은교육감.

    모니터 2022-08-26 17:48:31
    언론과 의회가 이미간봐버려서 회복하기힘든과정을 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