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대만 간 펠로시, "인권침해·법치무시" 시진핑 때렸다
끝내 대만 간 펠로시, "인권침해·법치무시" 시진핑 때렸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8.03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년만에 대만 땅 밟은 美하원의장...공항엔 환영 인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 어느때보다 중요”
3일 차이잉원 총통 예방 이어 4일 한국 방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간) 중국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속에 끝내 대만을 방문했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2일 오후 10시43분(한국 시각 11시43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방송화면 

펠로시 의장 등 미 의회 대표단은 이날 오후 10시43분(한국 시각 11시43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이륙한지 7시간만이다.

그는 성명에서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 도착한 시점에 맞춰 게재한 워싱턴포스트(WP) 기고 '나는 왜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했나'를 통해 ‘중국 공산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의 반민주적 행태를 일일이 나열하며 대만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 공산당의 공세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의회 대표단의 방문은 자국을 방어하고 자유를 수호하는 우리의 민주적 파트너인 대만을 미국이 지지한다는 분명한 선언으로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대만과 연대는 대만 국민 2300만 명뿐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억압받고 위협받는 수백만 명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의 인권 침해와 법치주의 무시 행태는 31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비판했다.

1991년 미국 의회 방문단 일원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톈안먼 광장에서 기습적으로 ‘중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숨진 사람들을 위하여“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경찰에 쫓긴 사건을 언급했다.

펠로시 의장은 ”그 이후 시진핑 주석이 권력 장악을 강화하면서 베이징의 악랄한 인권 기록과 법치주의 무시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홍콩, 티베트, 신장자치구를 하나하나 거론하며 중국의 탄압을 직격했다.
“홍콩의 정치적 자유와 인권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잔혹한 탄압은 ’일국양제‘의 약속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고 했다.
또 중국 본토에서는 정권에 저항하는 활동가와 종교적 자유 지도자 등을 표적으로 삼고 체포를 일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이 대만과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고 “세계는 독재 정치와 민주주의 사이 선택에 직면했다”면서 “미국과 동맹은 우리가 독재자들에게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내 권력 서열 3위인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전 의장의 방문 이후 25년만이다.
그는 3일 대만 총통과 면담 및 오찬, 입법원(의회)과 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에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엔 한국을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