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순천시장 경선, 당원 명부 유출 의혹 제기...수사 가능성
민주당 순천시장 경선, 당원 명부 유출 의혹 제기...수사 가능성
  • 송이수 기자
  • 승인 2022.05.02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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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알 수 없는데, 오하근예비후보만 홍보문자 보내와

민심, 당심 달라진 1차 경선 결과가 의혹 뒷받침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2차 경선을 앞두고 권리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강한 의혹이 제기됐다.

2일, 민주당 당원들에 의하면 “당원명부 유출이 아니라면 받을 수 없는 홍보 문자를 오하근 순천시장 예비후보만 보내 왔다”면서 당원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순천시의회 A 전 의원은 “민주당 중앙당 홈페이지에서 직접 가입한 당원은 지역에서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오하근 예비후보만 홍보 문자를 보내 왔다”고 말했다.

A 전 의원과 인척 관계로 중앙당 홈페이지에서 직접 가입했으며 이제 막 선거권을 가진 학생으로 전화번호가 알려진 일반인이 아니기에 당원명부 유출이란 주장이다.

이어 “잠시 순천으로 주소를 옮겼을 뿐 활동이 전혀 없던 인척도 중앙당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가입했다”면서 “지역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당원인데 오 예비후보만 선거운동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B씨는 “중앙당 홈페이지에서 직접 가입 했다. 오하근 예비후보만 지난해부터 홍보 문자를 보내와 참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제 생각하니 다른 후보들은 한 번도 보내지 않았다.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명부가 유출됐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사항으로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둘 다 오 예비후보를 제외한 시장, 도의원, 시의원 후보로부터 연락 온 적은 없다는 주장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민주당 순천시장 1차 경선 결과 오하근 예비후보는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많이 떨어졌으나 민주당 권리당원 투표에서 만회해 2차 경선에 진출했다.

초선 도의원 경력을 가진 오하근 예비후보가 현 순천시장, 전 도교육감, 전 순천시장 후보를 이기고 권리당원 투표에서 1위를 한 것은 이변을 넘어선 수준으로, 뭔가 있지 않겠냐는 의혹이다. 

선거관계자 C씨는 “민심과 당심이 일치되는 것이 보통이며 당연한 현상인데 이번 1차 경선 결과는 민심과 당심이 달랐다”며 “해석에 따라 다양한 추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대해 민주당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당원명부는 도당에서 관리한다. 소병철 위원장은 전략공천으로 당원모집을 하지 않았다”면서 “선거철이면 경선을 대비해 모집한 당원명부를 후보자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는 소문은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당원명부유출 논란이 목포, 광양시장 경선에 이어 순천에서도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심각성을 모르는척 하는 동문서답이란 지적이다.

민주당과 순천지역위원회는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 및 수사를 의뢰해 공정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민의 요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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