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TV 토론 ‘이용섭 네가티브’ 먹힐까?
막판 TV 토론 ‘이용섭 네가티브’ 먹힐까?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4.22 10:07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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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강기정 21일 민주당 경선 MBC토론회 개최
​​​​​​​李, 姜의 정무수석·의원 시절의 ‘폭력성’제기
姜, "네가티브 대신 정책 대결 약속 정치인"견지
李측,“선거전략 적극 활용”vs姜측,“어른스럽지 못한 행태”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먼저 화를 내면 진다'는 속담이 있다. 바꿔 말하면 평상심이나 인내심을 잃으면 감정을 드러내 보이기 십상이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21일 열린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후보 토론에 참석한 이용섭,강기정
21일 열린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후보 토론에 참석한 이용섭,강기정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후보 마지막 방송토론회가 21일 MBC에서 열렸고, 여기에서 예기치 않았던 작심발언이 터져 나왔다. 
그것도 평소 지도자의 품격과 자질을 강조했던 이용섭 후보가 그랬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이다.

마치 4년 전 지방선거의 데자뷰를 보는 것 같았다.
당시 강기정 후보는 인파이터 성격 그대로 이 후보를 추격하기 위해 안감힘을 썼고, 그러다 보니 토론회에 나와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청와대 행정관 시절의 ‘전두환 부역론’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조바심과 절박감에서 그랬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러한 네가티브 전략은 먹히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판세를 뒤집지 못한 강 후보는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강기정은 4년 만의 리턴매치인 만큼 네가티브 대신 정책과 비전 대결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면서 핵심 참모들과 지지자들이 상대인 이용섭의 약점을 파고들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랬더니 지지자들은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지 않으면 선거에 진다. 답답하다”는 주문이 빗발쳤다 한다.
그렇지만 강기정은 네가티브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일관성 있게 지켰고, 3차례의 TV토론에서 이른바,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오롯이 서게됐다.

하지만 속 사정을 모르는 시청자들로서는 평소 성격이 강하고 쌈닭 기질의 강기정이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이용섭의 친·인척 비리나 측근 비리, 민간공원 사업자 선정과정의 특혜의혹 등을 낱낱이 폭로할 것으로 예견했었다.

그런데, 상황은 3차 TV토론회서 반대로 나타났다.
점잖고 내성적인 성격의 관료 출신 이용섭이 주도권 토론에서 이미 언론에 보도됐던 국회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의 폭력성을 공격하고 말았다.
정무적 리더십과 불안한 리더십을 들이대며 특유의 달변으로 조목조목 지적했다.

국정감사장에서의 삿대질,국회의원회관 청경 폭행 등을 소상하고 치밀하게 언급했다.
심지어 TV토론회에 앞서 가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기자가 질문을 통해 공개한 교수 폭행 의혹에 대해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한 사실까지도 언론에 보도됐다는 식으로 거론했다.
그런 의혹은 시중에서 소문으로 나돈 것이지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보도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이에 맞서 강기정은 이용섭에게 해명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용섭은 작심한 듯 마감 10여 초를 남겨둔 상황까지 몰아붙였다.
이 과정에서 사회자가 직권으로 30초의 해명시간을 주자고 제안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용섭은 TV 토론회 마지막 날,그리고 마지막 주도권 토론에서, 그것도 10여초를 남겨두고 강기정을 네가티브로 밀어붙이는 전략을 썼다. 

토론이 끝난 뒤 강기정은 “해명할 시간도 주지 않고 네가티브로 밀어붙이는 것은 선배 정치인으로서 어른스럽지 않다”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자신은 친인척 비리 등을 알면서도 공격하지 않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네가티브 공격은 어찌보면 분야별 정책토론에서부터 이미 스멀스멀 감지됐었다.
이용섭은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운 광주형일자리가 윤장현 전 시장이 한 것을 이어받은 것이고, AI인공지능 대표도시 또한 강기정이 2017년 교수 및 전문가들과 함께 처음 설계했다고 말한 것에 속이 상했는지 모르겠다.
더욱이 강기정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힘을 보태 이용섭이 자랑거리로 내세운 사업이 및을 발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불쾌하지 않았나 싶다.

더욱 감정선을 건드린 단초는 이용섭을 향해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고 전제하면서 매듭을 짓지 못한 사업으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지난 IC 진출입로 개통 등 여러 사안을 물고 늘어진 게 아닐런가 싶다.
그러면서 강기정은 ‘당당하고 빠르게’라는 선거 키워드를 내세워 자신의 추진력과 정무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섭의 네가티브 공격을 둘러싸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이용섭측은 “선거 전략상 강기정의 아칼레스건을 한치의 빈틈도 없이, 시간까지 재가며 공격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후보 전략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며 “네가티브는 없는 사실을 꾸며서 있는 것처럼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네가티브로 보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강기정측은 “자신들은 네가티브를 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정책선거를 하겠다는 약속을 모두 발언을 통해 간접적으로 발표 했음에도 상대후보가 이를 무시한 채 네가티브를 쓴 것은 조바심과 추격을 당한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며 ”TV 토론이 경선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강기정은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으로서의 일관성을 견지했다”고 말했다.

어차피 이번 광주시장 선거가 과열로 치닫는 것은 지난해 추석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여온 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여론조사 업체마다 지지율이 서로 달라 그 신뢰성에 의문을 표할 수 있지만 강기정은 그동안 15차례의 조사결과 자신이 9대6으로 앞서고 있다고 TV토론에서 언급하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전화면접조사는 이용섭이 우세하고, 핸드폰을 이용한 ARS는 강기정이 앞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강기정 측은 민주당 경선 방식이 국민여론 50%, 당원 50% 투표로 당락을 결정짓고, 그 잣대가 ARS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다소 유리하다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결국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은 이미 강기정 지지층과 이용섭 지지층의 표심이 갈라진 상황에서 현재 15~20%에 달하는 부동층과 중도층을 누가 더 끌어들이냐의 갈림길에 있다.

그런 만큼 TV토론에서의 이용섭의 네가티브 전략이 과연 중도층의 표심을 얼마만큼 끌어낼지, 아니면 영향을 미치지 못할지는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유권자들의 표심에 달려있다.

특히 4년 전의 TV토론에서 네가티브를 썼던 강기정이 패배했고, 그 반대로 이번에는 이용섭이 네가티브를 썼기 때문에 혹여 패배로 이어진다면 그 데자뷰를 다시 보게 된다.
이게 민주당 경선의 관전포인트가 아닐런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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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숙 2022-04-23 07:37:07
교수 폭행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ㅠ

2022-04-22 17:54:02
강후보 폭행영상 찾아보고 너무 놀랬네요

강기정 2022-04-22 13:33:37
교수 폭행 사실입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이용섭 2022-04-22 13:01:08
어제 잘못한것 같습니다.죄송합니다.시민여러분

김진우 2022-04-22 12:32:59
삿대질... 위아래가 없네요. 그래서 진짜예요?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