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섬진강은 '유채꽃앓이' 중
곡성 섬진강은 '유채꽃앓이' 중
  • 박송녀 기자
  • 승인 2022.04.20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월섬 주변 유채꽃밭 노란 봄볕 머금고 나들이객에게 손짓
곡성 섬진강변 유채꽃밭 (사진=곡성군 제공)
곡성 섬진강변 유채꽃밭 (사진=곡성군 제공)

전남 곡성군은 섬진강 곡성 구간 제월섬 주변이 노란 유채꽃으로 봄 나들이객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제월섬 유채밭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영산강 유채꽃 단지 등에 비해 규모는 아담한 편이지만 그래서 더 오밀조밀하고 친근하다. 소설로 치자면 서사를 중심으로 하는 장편 소설이라기보다 감정과 서정을 내밀하게 그린 단편 소설에 가깝다.

유채꽃밭 끝자락에는 함허정이 자리잡고 있다. 함허정은 섬진강을 휘감고 돌아가는 벼랑 위에 나뭇가지 하나 얹은 듯 살포시 얹혀 있다. 섬진강과 유채꽃을 한 번에 조망하기에 알맞다. 섬진강 위에서는 봄 햇살에 반짝 물비늘이 일렁이고, 그 옆으로 노란 융단처럼 유채꽃밭이 펼쳐져 있다.

함허정에서 내려오면 더 가까이에서 유채꽃을 즐길 수 있다. 자세히 본 유채꽃은 꽃잎 하나하나에 노란 봄볕을 머금고 있는 모양새다. 가끔씩 불어오는 강바람은 유채꽃 향기를 매달고 벌과 나비들을 불러 모은다.

제월섬은 이 모든 풍경의 배경이 되어 유채꽃을 더욱 전경화(前景化)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섬 자체가 가진 이력도 재미있다. 한때 낚시꾼들에 의해 ‘똥섬’이라 불리며 버려진 섬 취급을 받던 곳이었다. 하지만 자연은 누구를 위해서랄 것 없이 스스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현재 제월섬에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고, 이외에도 다양한 식물과 나무들이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트리 클라이밍 등 아이들을 위한 숲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제월섬을 알게 된 사람들의 발길이 하나둘 늘고 있다.

광주에서 제월섬 유채꽃밭을 찾은 A씨는 “북적이지 않고 여유 있게 유채꽃을 볼 수 있어서 좋다. 평소에 사진을 잘 못 찍는 편인데 오늘은 다 잘나왔다. 제월섬에 돗자리 깔고 잠시 쉬었다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