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교육감 선거, 이정선·박혜자 양강구도
광주 교육감 선거, 이정선·박혜자 양강구도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2.03.30 09: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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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파전 속 정책 및 공약 제시 활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1·2위 차지
전교조 후보...장휘국 교육 행정 미흡 ‘한계’
​​​​​​​부동층 50%·정당 개입 여부 ‘변수’로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십년수목백년수인(十年樹木百年樹人)이라 했던가. 한 번 심어 열 번을 거두는 것이 나무고, 백 번을 거두려면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광주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6명의 후보
광주 교육감 선거 후보로 나선 6명의 후보(강동완,김선호,박혜자,이정선,이정재,정성홍/가나다순)

미래 사회와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기르는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고사성어에서 유래됐다.

과거 광주 하면 퍼뜩 떠오르는 게 ‘실력 광주’였다. 자타가 공인했다.
그런 광주가 이제는 쪼그라지고 오그라들면서 오히려 성적은 고사하고 기초학력 미달자 마저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공부깨나 하는 중등생들은 외지로 빠져나가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 말았다.

물론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다’라고 강변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4차 산업시대를 맞아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 특히 관료사회가 지배하는 작금의 현실을 감안할 때 적어도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 만큼은 최소한의 면학 분위기와 시스템으로 보살펴야 한다.

하지만 광주 교육은 어땠는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정쩡하게 변해가고 있다. 그 중심에 현 장휘국 교육감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서 전교조와 시민사회단체 추대 후보임을 등에 업고 가까스로 당선됐다.
4년 전 3선에 도전했을 당시 많은 시민들은 우려했었다. 8년 동안 별로 성과가 없었고, 4년을 더 한다고 해서 일을 잘하라는 법이 없을텐데 라고 말이다.
노욕만 있었지 교육에 대한 철학이나 정책, 그리고 열정이 보이지 않아서다. 믿는 거라곤 전교조 백그라운드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개표 당시 새벽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어렵사리 당선된 게 이를 방증하고 남았다.

그런 장 교육감은 취임 이후 4년 동안 바람 잘 날 없이 각종 사건과 사고로 시달리는 바람에 광주교육의 이미지를 구길대로 구겼다.
그 이면에는 12년 동안 뿌리를 내린 전교조 출신들이 광주교육을 좌지우지 해온 사실은 이미 알려진 바다.
어찌보면 장 교육감은 소신 보다는 그들 전교조 출신들이 내세우는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광주 학생들의 실력은 저하돼 하향 평준화 됐다. 그렇다고 해서 학생 인권이 나아진 것도 별로 없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 후보들이 대거 출마한 것은 이런 달갑지 않은 광주교육 현실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에 다름 아니다.
현재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강동완(67) 전 조선대 총장, 김선호(74) 전 광주효광중 교장, 박혜자(66) 전 국회의원, 이정선(63) 전 6대 광주교대 총장, 이정재(75) 전 2대 광주교대 총장, 정성홍(60)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등 모두 6명이다.(가나다 순)

한때 10여 명에 이르는 후보가 거론됐을 정도로 이번 교육감 선거가 후끈 달아오른 것은 아무래도 장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할 수 없어서다. 이런 무주공산을 틈타 전남대·조선대·교대 출신 총장 4명과 전직 국회의원 까지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병문 전 전남대 총장이 28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판도가 바뀔 공산이 크다.
그동안 지 전 총장은 화려한 경력 때문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와 30대 젊은 층의 지지에 힘입어 선두권을 형성했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와 전교조 후보를 아우르는 단일화 논의가 여의치 않자 결국 중도에 하차하고 말았다.

이쯤에서 선거 판도에 변화를 줄수 있는 사안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김선호 후보와 정성홍 후보의 단일화 작업이다.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두 후보는 전교조나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기본 베이스로 깔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하지만 그런 장밋빛 선거전략과는 달리 한계가 있어 보인다.
4년 전 시민사회단체에서 최영태 전 전대교수를 후보로 추대했지만 응집력을 보이지 못한 채 선거 막판에 일부가 장 교육감으로 돌아서면서 시민사회단체의 영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전교조 출신 정성홍 후보와 김선호 전 교장이 단일화를 통해 후보로 나선다 할지라도 파괴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비록 장 교육감의 핵심 측근이 정성홍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더라도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장 교육감의 교육 행정 및 정책 실패가 부정적으로 투영될 경우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전교조 후보에게 현재 10%에 못미치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확장성을 기대할 수 없어서다.
마찬가지로 다른 군소 후보들도 현재의 지지율이 고작 5% 미만이어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는 지지율 15%를 넘지 못할 경우를 계산해 자진 사퇴할 후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쯤에서 이번 교육감 선거구도는 장 교육감의 교육 실정을 메우고 정책과 비전을 제대로 제시할 후보에 초점이 맞춰질 것은 불보듯하다.
그동안 정책과 비전을 활발하게 내놓은 후보를 꼽으라면 이정선과 박혜자가 아닐런가 싶다.
이·박 후보는 매주 한 차례씩 연이어 정책 및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4년 전 간발의 차로 낙선한 이정선 후보는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혁신교육을 넘어 응용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이를 위한 5가지 의제와 10가지 공약을 내걸고 있다.
다양성 교육과 공정·책임·미래·상생 교육으로 의제를 나눠 디테일한 정책으로 승부수를 노리고 있다. 교육학을 전공했고, 일선 대학에서 행정 수장을 역임함으로써 이론과 실질제를 겸비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에 맞서 박혜자 후보는 자칭 실용적 진보를 내세우며 과거 실력 광주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나섰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획일적인 수월성 교육이 아니라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내세운다.
아울러 세계적인 시민교육을 통해 사회에서 필요한 협업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양강구도 속에 외생변수로 부상한 것을 들라면 두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후보를 지지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부동층이 50%를 넘는 대목이다.
다른 하나는 민주당의 음성적 개입 여부다.
선거법상 후보는 정당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자천타천으로 캠프에 관여하는 조직원들은 정당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후보 본인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광주시장 후보로 나선 이용섭 캠프는 어느 후보와 교감한다더라, 강기정 캠프에서는 다른 누구와 물밑접촉을 한다는 소문이 나돈 것도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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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수 2022-03-30 21:39:45
    아직 선거 초반이라 양강구도라 하기는 어려운 듯 합니다.

    나시민 2022-03-30 15:30:00
    시민의소리 광주교육감선거 르뽀기사.
    정체된1위의 후보보다 역동적이고 추격할수있는 2위에게 눈길을준다.
    광주의 첫여성교육감 탄생을앞두고있다.
    현재 여자교육감지역은 대구와 울산이다.
    부산에서 첫여자교육감을 배출한후 현재는 대구시와 울산시가 현직여자교육감 시대이다.
    두여자교육감이 6.1지방선거에서도 통과가 무난하리라는 평가이다.
    그만큼 여자교육감의 존재가 신망이두텁다.
    엄마는 곧교육으로 이어진다.
    엄마의사랑으로 광주교육사랑.
    광주교육사랑은 박혜자.
    무교박, 무조건 교육감은 박혜자.
    위케치플레어는 반듯이 이루어질것이다.